[현장] 청담동 문 연 코오롱FnC '래코드'…소통·경험 집중
[현장] 청담동 문 연 코오롱FnC '래코드'…소통·경험 집중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3.05.1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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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거리서 '토종'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공간 곳곳 업사이클링 작품…'지속 가능성' 확장
한정판 팔고 개인 리디자인 서비스 'MOL' 제공
래코드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사진=박소연 기자]
래코드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사진=박소연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FnC(코오롱FnC)부문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래코드’가 오는 11일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다.

이번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는 래코드 콘텐츠를 집약한 공간이자 새로운 거점이다. 래코드는 버버리·구찌·펜디·입생로랑 등이 위치한 청담 명품거리에서 토종 브랜드의 힘을 보여주고자 이곳을 택했다.

10일 방문한 래코드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는 재료 고유의 특색을 공간 특성에 맞게 드러내도록 일본 건축사무소 스키마타와 꾸몄다. 신문지로 만든 펄프 보드, 고택에 사용된 목재, 기와 등을 활용해 집기를 구성했다. 매번 다른 방식으로 상품을 진열하기 위해 이동식 옷걸이와 전시용 테이블을 사용한 점이 눈에 띄었다.

이곳은 1층 공간을 전체 활용해 전시작 9점과 상품을 선보인다.

매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셀비지 자켓(SELVEDGE JACKET)’과 ‘스택킹 쿠션(STACKING CUSHION)’을 만날 수 있다. 셀비지 자켓은 재단 후 버려지는 원단 가장자리를 한 줄 한 줄 정렬해 만들었다. 스택킹 쿠션은 팔리지 않아 재고로 쌓였거나 더 이상 입을 수 없는 클래식 브레이저를 수집해 봉제를 해체하고 재조합했다.

이광호·KUO DUO작가가 제작한 소파.[사진=박소연 기자]
이광호·KUO DUO작가가 제작한 소파.[사진=박소연 기자]

공간 곳곳에 국내 디자이너들의 업사이클링 작품이 있다. 실제 자동차에 사용되는 에어백을 해체하고 재조립해 만든 에어백 암체어(영진영 작가), 해양 폐기물로 만든 랜턴(이혜선 작가), 의류·라벨·단추·지퍼를 봉제해 만든 스툴(김은하 작가), 코오롱등산학교에서 나온 폐로프를 재활용해 제작한 나일론 스툴(이광호 작가) 등이다. 특히 디자이너 이광호, KUO DUO 작가가 제작한 소파는 고객이 직접 앉아볼 수 있다.

한경애 코오롱FnC CSO(최고전략책임자) 부사장은 “이제 오프라인 공간은 상품을 판매하는 1차원적 의미를 뛰어넘어야 한다. 온라인에도 플랫폼이 있듯 고객과 다양한 형태로 소통하고 제안하고 경험이 이뤄지는 일종의 미디어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며 “래코드는 ‘옷으로도 행동할 수 있다’는 브랜드 액티비즘을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래코드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리미티드.[사진=박소연 기자]
래코드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리미티드.[사진=박소연 기자]
번호가 매겨진 상품.[사진=박소연 기자]
번호가 매겨진 상품.[사진=박소연 기자]
아틀리에에서 제공하는 개인 리디자인 서비스 MOL.[사진=박소연 기자]
아틀리에에서 제공하는 개인 리디자인 서비스 MOL.[사진=박소연 기자]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온라인몰 상품 외 한정 상품을 단독 판매한다. 대량생산이 아닌 재고를 하나하나 해체해 장인이 만들고 있다. 상품에는 해당 제품이 몇 벌 만들어졌는지 숫자가 적혀있다.

매장 내 자체 아틀리에에서는 개인 리디자인 서비스 ‘MOL(Memory of Love)’을 제공한다. 추억과 사랑이 담긴 옷을 가져오면 디자이너와 상담해 새로운 디자인의 옷으로 업사이클링해준다. 래코드는 완성된 옷과 함께 제작 과정을 담은 노트 레터도 증정할 계획이다.

앞서 나이키·라코스테 등 스포츠 브랜드, 아티스트, 디자이너 등과 협업을 시도한 래코드는 분야를 넓혀 지속 가능성을 확장할 계획이다.

박선주 래코드 디자인실장은 “경계 없는 다양한 컬래버레이션(협업)을 위해 국내 건축가, 인형 제작가, 가구 디자이너, 오브제 예술가 등과 업사이클링 협업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래코드는 올해 국내에선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에 집중한다. 글로벌 시장의 경우 미국 LA에 멀티숍 입점을 준비 중이다.

한편 래코드는 지난 2012년 론칭 이후 △10여년 이어온 컬렉션 △독립 디자이너와 지속적인 컬래버레이션(협업) △사회적 약자 지원 △업사이클링 워크숍 ‘리테이블’ △국내외 다양한 아트페어 참가를 통한 장인 정신 전파 등 다양한 형식으로 패션을 통한 가치 실천을 실행해 왔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baks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