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으로 확장된 '지속가능'…패션계 '친환경' 바람
옷으로 확장된 '지속가능'…패션계 '친환경' 바람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3.06.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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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 친환경 라인·브랜드 확대
코오롱 래코드·아이더, '업사이클링'
지속가능상품 전문관 '무신사 어스'
친환경 냉감 웨어 ‘콜드 브루 시리즈’ 화보.[이미지=아이더]
친환경 냉감 웨어 ‘콜드 브루 시리즈’ 화보.[이미지=아이더]

패션업계에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된 가치소비 트렌드에 발맞춘 행보로 풀이된다. 옷에도 지속가능한 영역이 확장된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오롱FnC, 무신사를 비롯한 주요 패션 기업과 플랫폼은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고 환경을 고려한 생산방식을 택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노력 중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PB(자체브랜드) 자주(JAJU)와 수입 브랜드를 통해 친환경 제품 증대에 힘쓰고 있다. 특히 자주(JAJU)는 다양한 생활용품을 친환경 제품으로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는 또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갭(Gap) 등 해외 패션 브랜드에서 출시되는 친환경 및 지속가능 컬렉션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 ‘리포메이션(Reformation)’과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신세계인터는 앞으로도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고객들을 겨냥해 환경친화적 상품 개발과 관련 제품 판매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와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는 ‘업사이클링’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업사이클링(Upgrade+Recycling)은 재활용(리사이클링)에서 한 단계 나아가 디자인 감각을 더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방식이다.

코오롱FnC는 소각되는 의류 재고를 최소화하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2012년 ‘래코드’를 론칭했다. 지난달에는 10년간 래코드가 걸어온 지속가능패션의 길을 한 데 모은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코오롱FnC는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를 통해서도 지속가능한 가치를 전파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아웃도어가 자연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것에 중점을 둔 기존 시각과 달리 인간으로부터 자연을 보존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코오롱스포츠는 올해까지 전 상품의 50%에 친환경 소재·공법을 활용할 방침이다.

아이더는 최근 커피박(커피 찌꺼기)을 잉크로 업사이클링한 냉감 웨어 ‘콜드 브루 시리즈’를 출시했다. 앞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를 사용한 친환경 티셔츠를 선보였다. 아이더 관계자는 “업사이클링 소재를 활용해 지속가능한 아웃도어 웨어를 선보이고 2025년까지 전 제품의 50%가량을 친환경 제품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신사 어스.[이미지=무신사]
무신사 어스.[이미지=무신사]

패션 플랫폼의 친환경 활동도 눈에 띈다. 국내 최대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올 초 지속가능 상품 전문관 ‘무신사 어스(MUSINSA earth)’를 론칭했다.

무신사 어스는 △더 나은 소재 △리사이클링·업사이클링 △비건 △동물 복지 △사회 기여 등 총 5개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전 상품은 자체 기준에 따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상품을 제작하는 브랜드를 선별해 소개한다. 단순히 판매 및 입점 브랜드를 확대하기보다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가치를 고객에게 잘 전달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브랜드와 함께 ‘나와 지구를 위한 새로운 멋’을 제안하고자 한다”며 “다양한 콘텐츠도 선보여 더욱 많은 고객이 가치소비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W컨셉은 자체 브랜드 ‘에디션비(edition.B)’를 친환경 패션 브랜드로 리뉴얼했다. 무인양품은 친환경 섬유 ‘케이폭’으로 만든 의류를 선보였다.

한세실업은 친환경 의류 생산 시스템 확대를 위해 베트남 생산공장에서 리커버(Recover)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원단과 섬유 폐기물을 원료 상태인 섬유로 만들어 재활용한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한세실업의 베트남VN 리커버 프로젝트는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해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고 섬유 및 패션 산업의 순환성을 지원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재활용된 원단은 수출용 제품으로 만들어 의류 생산에 친환경 공정 적용이 강제된 유럽연합(EU) 등 유럽시장에 우선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aks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