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이어 '김남국 코인'까지…민주, 도덕성 타격에 ‘당혹’
'돈봉투' 이어 '김남국 코인'까지…민주, 도덕성 타격에 ‘당혹’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5.0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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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비판 목소리 들끓어… 논란 확산 막기 위해 전력
김남국 "소명에 집중해 책임 있는 자세 보이지 못했다"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이어 김남국 의원의 '60억 가상화폐(코인)' 논란이 잇달아 터지며 도덕성 흠결이 도마 위에 오르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현재 검찰이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을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하는 등 전당대회 돈봉투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김 의원 논란까지 불거지자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며 논란 진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송갑석 최고위원은 9일 페이스북에서 김 의원을 향해 "국민들이 볼 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고, 나를 비롯한 동료 의원들 또한 마찬가지"라면서 "본질에서 벗어난 발언과 불충분한 해명으로 민주당에 대한 국민 신뢰를 갉아먹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직격했다.

카카오은행 공동대표이사를 지낸 '금융통' 이용우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금융정보분석원이 거래 내역을 보고 은행에 현금 1000만원 이상 인출을 몇 번 하면 신고해서  검증해 본다"며 "거래소에서 왜 김 의원의 계좌에 대해서 이상 거래로 탐지했을까(를 보면), 1000만원 이상의 현금이 계속 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응천 의원은 “공직자가 어쨌거나 주식이나 특히 코인 같은, 그것도 잡코인 같은 이런 걸로 치부, 그러니까 재산 증식하는 데 뛰어들었다는 것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에서 전세금 6억을 LG디스플레이 주식에 투자해 9억8547만원의 수익을 거뒀고, 이를 투자 자본금으로 활용했다고 해명했다. 

현금 인출은 지난해 1~3월 동안 부모님 용돈 명목으로 4차례에 걸쳐 440만원 밖에 하지 않았으며, 나머지 금액은 '인출'이 아닌 본인 명의의 다른 거래소 지갑으로 '이체'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다만 잇따른 당내 비판 여론에 입장문을 발표해 "민생 위기 속에 공직자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며 "국민들께 더 일찍 사과드렸어야 했는데, 억울한 마음에 소명에만 집중하다 보니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못했다"고 자세를 낮췄다. 

민주당은 오는 14일 쇄신의총을 열고 소속 의원과 국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집중 토론을 가진 뒤 최종 쇄신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쇄신 의총에서는 돈봉투 의혹, 김 의원의 코인 투자 논란 등도 논의될 예정이다.

mjkan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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