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2일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과 만나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 관계에 대한 옹호 발언을 부탁했다는 보도에 대해 "그런 얘기를 전혀 나눈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 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공천 문제는 당에서 하는 것이지 여기(대통령실)서 하는 게 아니고, 저도 그런 위치에 있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수석은 "태 의원이 전화해서 '(보좌진에게) 설명하다 보니 조금 과장되게 얘기를 한 것 같아 죄송하다'고 했다"며 "사과를 받아들였다"고 부연했다.
그는 '개인간 사과로 마무리될 성격이 아니다'는 지적에 이 수석은 "본인들이 이야기 한 것을 제가 조치할 수 없다"며 "그건 당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MBC는 전날 태 최고위원이 지난 3월 일 의원회관에서 보좌진을 대상으로 "오늘 나 들어가자마자 정무수석이 나한테 '오늘 발언을 왜 그렇게 하냐. 민주당이 한일 관계 가지고 대통령 공격하는 거 최고위원회 쪽에서 한 마디 말하는 사람이 없냐. 그런 식으로 최고위원 하면 안 된다'고 이 수석이 이야기했다"고 말한 음성 녹취를 보도했다.
녹취에서 태 최고위원은 "(이 수석이) '당신이 최고위원 있는 기간 마이크 쥐었을 때 마이크를 잘 활용하면 공천 문제 그거 신경 쓸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보도에 대해 태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이 수석은 본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 관계 문제나 공천 문제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제 발언은 전당대회가 끝나고 공천에 대해 걱정하는 보좌진을 안심시키고 정책 중심의 의정활동에 전념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과장이 섞인 내용"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