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태영호 녹취록, 사실이면 공천 협박… 검경 수사해야”
유승민, “태영호 녹취록, 사실이면 공천 협박… 검경 수사해야”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5.0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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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1인 사당 전락할 때 불법 공천개입 누누이 경고"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미정상회담 관련 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미정상회담 관련 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2일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이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에게 공천을 거론하며 '한·일 관계를 옹호하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된 데 대해 "도저히 믿기 어려운 충격적인 뉴스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믿기 어렵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여당 최고위원인 현역 국회의원에게 용산 하수인 역할을 하도록 공천으로 협박한 것 아니냐"면서 이같이 질타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1인 사당으로 전락할 때부터 불법 공천개입 가능성에 대해 누누이 경고해 왔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6년 총선 당시 불법 공천개입으로 2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에서 이 사건 수사를 지휘한 사람이 바로 윤 대통령이다"고 상기시켰다.

유 전 의원은 "검찰과 경찰은 오늘 보도된 사건이 공직선거법이 금지하는 대통령실의 불법 공천개입이 아닌지, 공직선거법 제9조2항에 따라 신속·공정하게 수사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돈봉투'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이 더 깨끗하고 더 떳떳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국민들께서 신뢰할 수 있지 않겠나"고 되물었다.

MBC는 앞서 태 최고위원이 국회 보좌진에게 이 수석이 "'마이크를 잘 활용해서 매번 대통령에게 보고할 때 '오늘 이렇게 했습니다'라고 정상적으로 들어가면 공천 문제 그거 신경쓸 필요도 없어"라고 언급했다면서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 강남갑 재선이 되느냐, 안 되느냐"고 밝힌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보도했다.

태 최고위원은 위 보도에 대해 "이 정무수석은 본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관계 문제나 공천 문제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