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통령실 당무개입, 민주주의에 심각한 도전"
민주당 "대통령실 당무개입, 민주주의에 심각한 도전"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5.0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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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국민의힘 총선 후보 공천에 분명한 개입 의지 드러내"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으로부터 총선 공천을 빌미로 한·일 관계를 옹호해달라고 요청받았단 녹취록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2일 정면으로 비판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가져 "이번 사안은 정부의 정치 중립 훼손과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실이 국민의힘 총선 공천에 분명한 개입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며 "태영호 최고위원이 쏟아냈던 야당을 향한 무리한 비난과 노골적인 정권 옹호는 대통령실의 공천 압박에서 기인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의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면서 이준석 前 대표를 징계하고 지난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친윤' 핵심 후보였던 김기현 대표가 당선된 사례를 꺼내들었다.

그러면서 "‘아무 말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당 대표 후보의 입을 틀어막은 것도 대통령실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을 국민의힘 상임고문에서 해촉시킨 배경에 대통령실이 있다는 세간의 지적도 설득력이 있다"고도 꼬집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녹취 내용대로 대통령실이 공천을 미끼로 당무에 개입했다면, 민주주의의 근간인 삼권분립을 훼손하는 폭거이자 불법행위"라며 "이진복 정무수석은 누구의 지시와 의중에 따라 태영호 최고위원을 압박했는지, 한 점 의혹도 남지 않게 해명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