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비화공 원가·수익성 관리 전략 주효
삼성엔지니어링, 비화공 원가·수익성 관리 전략 주효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3.05.0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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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대비 1분기 실적 매출 17%·영업이익 29% 증가
일감 확보 부진했지만 기본설계 연계 수주 가능성↑
서울시 강동구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강동구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사진=신아일보DB)

삼성엔지니어링이 비화공 원가 관리와 수익성 중심 수주 전략 효과로 1분기 실적 증대를 이뤘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17% 늘고 영업이익은 29% 증가했다. 신규 수주는 1년 전보다 27% 줄었지만 2분기부터 기본설계와 연계된 물량을 추가로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2일 삼성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2조5334억5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분기 매출 2조1633억7500만원보다 17.1% 많다.

영업이익은 2253억6900만원으로 1년 전 1743억9300만원 대비 29.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1136억9600만원과 비교해 54.7% 많은 1758억81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년 전 8.1%에서 0.8%p 상승한 8.9%로 올랐다. 이 회사의 지난해 전체 평균 영업이익률은 7.0%였다. 

이 같은 실적 향상은 그룹사 물량을 바탕으로 한 비화공 부문에서 원가율이 개선된 결과다. 삼성엔지니어링의 화공 부문 원가율은 1년 전보다 2.3%p 증가했지만 비화공 부문에서 2.9%p 줄며 이익이 늘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 프로젝트 관리와 철저한 원가관리 노력으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며 "멕시코,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해외 프로젝트의 안정적 수행과 모듈화, 자동화 등 기술혁신 성과를 바탕으로 견고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신규 수주액은 1년 전 같은 기간 2조8806억원에서 27% 줄어든 2조1027억원을 기록했다. 비화공 부문 수주가 전년 대비 34.6% 증가했지만 화공 부문이 93% 급감했다. 작년 말 17조9017억원이었던 수주 잔고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17조9798억원으로 0.4% 증가했다. 작년 전체 매출 규모(10조543억원)를 고려하면 1.8년 치 일감을 확보해 둔 상황이다.

투자업계는 삼성엔지니어링이 1분기 신규 수주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FEED(기본설계) 참여를 통한 EPC(설계·조달·시공) 연계 수주(FEED to EPC) 기대 물량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수소와 탄소 포집 등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점차 구체화하면서 추가 일감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대규모 해외 수주는 2분기부터 가시화될 예정"이라며 "경쟁입찰 안건의 수주 성공률 및 수주 시점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상존하나 FEED to EPC 안건이 많아지며 연간 해외 수주 규모는 과거 대비 변동성이 작을 전망"이라고 봤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비화공 부문의 견조한 신규 수주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중순 이후부터는 화공 부문 수주 성과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FEED to EPC 프로젝트 수주 가시화를 통해 양질의 수주 성장이 기대된다는 점은 향후 실적 전망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속적인 FEED to EPC 전략과 수익성 중심 선별 수주 전략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 관계자는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통해 수행 경쟁력을 높이고 차원이 다른 EPC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에너지 트랜지션(Energy Transition) 시대에 미래 신사업 추진도 가속화해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고 중장기 지속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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