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파트 가격 3.3% 하락…내년 2.5% 상승 전망
올해 아파트 가격 3.3% 하락…내년 2.5% 상승 전망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3.24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불황에 금리인상으로 가격 하락 불가피
주택시장, 연말 경과 안정세로 완만히 진입 예상
한국경제연구원 로고.
한국경제연구원 로고.

올해 아파트 가격이 경기불황에 금리인상 영향으로 3.3%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4일 ‘주택시장 전망 및 주택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2023년 아파트가격이 전국 3.3%, 수도권 2.9%, 지방 4.5%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불패라고 여겨져 왔던 서울 강남 지역(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의 하락폭도 2.7% 수준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 아파트가격은 전국 2.5%, 수도권 3%, 지방 1.6%, 강남 3.2%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지난 5년간 기록적인 상승세를 지속해 오던 주택가격이 경기위축과 금리인상이 본격화된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거래량 감소는 2년 전인 2021년 하반기에 이미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과거 △정부의 지나친 주택규제에 따라 나타난 공황구매 및 풍선효과 같은 부작용으로 주택가격이 사실상 구매 불가능한 수준까지 올랐고 △금리급등과 경기불황의 영향까지 더해지며 주택수요를 급격하게 위축시킨 것이 최근 주택가격 급락의 원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또 가격하락이 현실화된 2022년 9월부터 올 1월까지 주택가격 하락률은 전국 8%, 수도권 10%에 이르고, 서울-강남 지역의 하락도 6.5% 수준에 달해 주택시장 경착륙 우려가 확산됐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주택시장의 위축 흐름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기준금리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시장의 컨센서스로 자리잡았고 현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완화 효과가 더해지며 실거래가 지수 및 거래량이 서울을 중심으로 소폭 반등하기 시작했다는 점 때문이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주택시장의 과거 사례를 볼 때, 주택가격 하락폭이 작다고 볼 수는 없다”며 “그러나 금리인상이 정점에 거의 도달했다는 시장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의 규제완화 효과가 가시화되며 주택가격 하락폭은 당초 예상치보다 줄어든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금리인상 우려는 여전하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최근 기준금리를 0.25% 올렸다.

보고서는 정책변화를 통해 야기된 경기변동을 분석·예측하는 경제학 모형의 시뮬레이션 결과금리인상에 따라 주택가격은 3% 이상 즉각적으로 하락하고 그 영향은 상당기간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이 부연구위원은 “대내외적 악재 및 성장모멘텀 약화로 경기불황 국면에 진입하게 된 현 경제적 상황에서 주택시장까지 경착륙하게 될 경우, 미미한 경기반등의 가능성마저 소멸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주택시장 경착륙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서라도 규제완화를 통한 주택시장 정상화를 신속하고 과감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