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2023년 경제성장률 1.5% 전망…0.4%p 하향
한경연, 2023년 경제성장률 1.5% 전망…0.4%p 하향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2.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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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경제여건 부실·정책 지원 여력 약화
민간소비 2.4% 성장 그쳐…설비·건설 '역성장'
기업빌딩 숲 이미지. [사진=아이클릭아트]
기업빌딩 숲 이미지. [사진=아이클릭아트]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2023년 경제성장률을 1.5%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1.9%에서 0.4%포인트(p) 하향된 전망 수치다.

한경연은 심화되는 글로벌 경기둔화를 극복할 국내 성장 모멘텀이 부재해 1.5%의 저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2일 밝혔다.

한경연은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부작용이 소비·투자 위축으로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더욱 심화된 경제여건 부실화와 정책적 지원여력 약화 영향으로 1%대 후반의 성장마저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미 연준이 급진적 긴축기조를 지속하거나 과도한 수준의 민간부채가 금융시장의 위기로 파급돼 불확실성이 증폭할 경우에 성장률의 감소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랜 기간 경제여건 부실화가 진행된 데다 코로나19 기간 과도한 재정지출로 정책적 지원여력마저 떨어져 성장률 하향전망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한경연은 내수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2.4%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민간소비 성장률 4.4%보다 2.0%p 낮은 수치다.

한경연은 그동안 경기회복 기대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인 민간소비는 고물가로 인한 실질구매력 감소,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부진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자영업자 소득감소, 금리인상으로 폭증한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 등이 복합 작용해 큰 폭으로 위축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부문에 대한 공격적 투자에도 글로벌 경기위축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금리인상으로 인한 자본조달 비용부담이 가중돼 -2.5% 역성장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억제 의지로 부진을 지속한 건설투자는 공공재개발 등 정부 주도의 건물 건설 증가에도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공사현장의 차질이 지속돼 -0.5%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 원자재가격이 상반기를 경과하며 점차 안정을 되찾고 강달러 현상 역시 완화해 지난해 보다 1.7%p 가까이 낮은 3.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경제성장을 견인한 실질수출도 글로벌 경기침체 심화,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부진에 따른 영향이 복합 작용하며 1.2%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수출 성장률 3.1% 보다 1.9%p 낮은 수치다.

이승석 부연구위원은 “최대수출국인 중국의 경기위축 폭이 예상보다 커지거나 반도체 이외 주력 수출 품목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수출 증가세가 더욱 약화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상수지는 저조한 상품수지 실적과 함께 서비스수지 적자가 확대돼 145억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