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대표' KT 윤경림, 사의 표명…정권 압박 부담(?)
'차기대표' KT 윤경림, 사의 표명…정권 압박 부담(?)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3.2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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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사회 조찬 간담회서 사퇴 밝혀…이사회 '만류' 중
윤경림 KT 사장.[사진=KT]
윤경림 KT 사장.[사진=KT]

윤경림 KT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가 '사퇴'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윤 후보는 지난 22일 열린 KT 이사회 조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사의를 밝혔다. 이사진은 윤 후보가 주주총회까지 버텨야 한다며 사퇴를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KT 관계자는 "아직은 확인중이다. 사의를 전달 받은게 없다"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는 윤 후보가 윤석열 정부와 집권여당의 반대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했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던져도 승산은 있지만 이후 경영행보가 순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앞서 KT 이사회는 지난 7일 현 정권과 여당의 반발 속에서 윤경림 KT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내정했다.

하지만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은 기자회견까지 열고 “KT 내부에서는 구현모 대표가 수사 대상이 되자 갑자기 사퇴하면서 자신의 아바타인 윤경림을 세웠다”고 비판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시민단체 ‘정의로운사람들’이 현 KT 대표인 구 사장과 윤 사장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건을 공정거래조사부에 배정했다.

다만 일부 소액주주들은 정치권의 과도한 개입에 KT 주가가 하락했다며 윤 사장의 대표 선임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어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회사 글래스루이스와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윤 후보자의 CEO 선임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ESG기준원(KCGS)도 윤 후보자 선임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윤 대표의 사의 표명에 대해 "IT전문가를 내정했음에도 정권에 휘둘리는 모습이 참담하다"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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