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기업경기, 2년6개월 만에 '최저' 예고
2월 기업경기, 2년6개월 만에 '최저' 예고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1.2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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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I 전망치, 지난해 4월부터 11개월 연속 기준선 하회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추이. [그래프=전국경제인연합회]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추이. [그래프=전국경제인연합회]

2월 기업 체감경기가 2년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2월 전망치는 83.1을 기록했다. 앞서 기록한 최저 전망치인 지난 2020년 8월 81.6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BSI 전망치는 지난해 4월(99.1)부터 11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고 있다.

BSI는 기업의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앞으로 전망을 조사한 지표다. 일반적으로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좋고 100 미만이면 경기가 안 좋다고 판단한다.

업종별 2월 BSI는 제조업(81.4)과 비제조업(85.1) 모두 지난해 6월부터 9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하며 동반 부진했다. 특히 제조업은 기준선을 초과한 세부산업이 없었다. 반도체, 석유제품, 자동차 등 국내 3대 수출품목을 포함한 전자·통신, 석유정제·화학, 자동차·기타운송 업종이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 연속 부진했다.

3대 수출 주력업종이 5개월 연속으로 동반 부진 전망을 나타낸 것은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지난 2020년 6월 이후 2년8개월 만이다. 전경련은 “주력업종의 수출부진이 지속될 경우 우리경제의 침체 강도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비제조업 세부 산업 중에서는 전기·가스·수도(100.0)만 기준선 이상을 기록했다. 정보통신(75.0)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T) 업황 부진 여파 등으로 전월 대비 30.9포인트(p) 하락하는 최대 낙폭을 보이며 가장 부진했다.

2월 조사 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을 보여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 연속 전 부문 부진했다. 부문별 BSI는 △자금사정 87.9 △투자 89.0 △채산성 89.5 △내수 89.5 △수출 90.9 △고용 96.0 △재고 105.4 였다.

특히 내수와 수출은 지난해 7월부터 8개월 연속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재고는 지난 2020년 7월(112.9) 이후 2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고의 경우 100 이상이면 재고과잉을 의미해 부정적 답변으로 분류된다. 재고 확대 전망은 최근 수출과 내수의 동반 침체로 기업들의 판매 부진이 심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경련은 “재고 물량이 지속 증가할 경우 신규 투자와 고용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경기 불확실성 심화로 기업 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상황”이라며 “투자 심리 제고를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시설투자세액공제율 확대를 조속히 입법화하는 한편, 규제완화, 노동시장 유연화 등 기업경영환경 개선에 보다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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