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계속 어렵다…상반기, 대기업 제조 불안감 'UP'
한국기업 계속 어렵다…상반기, 대기업 제조 불안감 'UP'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3.2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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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기전망, 600대 기업 4월 '93'…제조업 2분기는 '94'
대기업 '철강·반도체·정유·석유화학' 수출 부진에 '부정적'
한국 기업들이 4월과 2분기 경기전망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사진=아이클릭아트]
한국 기업들이 4월과 2분기 경기전망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사진=아이클릭아트]

한국 기업들의 보릿고개가 장기화되고 있다. 4월은 물론 2분기 경기 전체가 부정적이다. 제조분야에선 대기업의 불안감이 더 컸다.

29일 경제단체에 따르면,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93.0을, 2분기 제조업계 BSI는 94.0을 기록했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좋고 100 미만이면 경기가 안좋다고 판단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4월은 제조업(95.0)과 비제조업(90.5) 모두 2022년 6월부터 11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하며 동반 부진했다. 

제조업 세부 산업에선 이차전지와 조선 기자재가 포함된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0.5)와 석유정제·화학(103.0)만 호조 전망을 보였다. 식음료, 의약품, 금속 및 금속제품 등 3개 업종은 기준선인 100.0에 걸쳤다. 그외 섬유·의복(58.3), 목재·가구(80.0), 전자·통신장비(85.7), 비금속(92.9), 자동차·기타운송장비(94.9) 등 나머지 5개 업종은 경기의 부진이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가 7개월 연속 부진한 것은 2020년 11월(92.0) 이후 2년 5개월(29개월) 만이다.

제조업 분야에선 2분기 경기전망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5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2분기는 직전 분기 대비 20p(포인트) 상승했지만 전년 동기대비 2p 하락했다. 중국의 리오프닝,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 등의 기대감에 지수는 개선됐지만 수출, 내수 동반부진 상황을 뒤집기에는 부족하다는 해석이다.

특히 중소기업(95)보다 대기업(84)의 부정적 전망이 많았다. 대기업의 경우 철강·반도체·정유·석유화학 등 한국 주력업종의 수출 부진과 재고 과잉 상황이 지속되면서 체감경기 회복이 더딘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정책팀장은 “한국경제는 지금 코로나 엔데믹 상황에서 회복기 전환과 하락세 지속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중국 리오프닝, 한일관계 개선, 마스크 해제 등 대내외 호재요인들이 실제 내수소비 활성화와 수출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소비진작 대책과 수출기업 애로해소 및 지원방안을 맞춤형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