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흑자전환' 대우·삼성 '적자축소'…조선빅3, 3Q 청신호
현대 '흑자전환' 대우·삼성 '적자축소'…조선빅3, 3Q 청신호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10.2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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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선가 지수 13년 만 최고치 달성… 달러 강세 효과↑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국내 조선 빅(Big)3가 불황을 벗고 3분기 실적 반등 시동을 건다.

20일 증권가 및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은 올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거나 적자 폭을 줄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3분기 매출 4조5867억원, 영업이익 80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4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게 된다. 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3분기부터 계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까지의 누적 적자규모만 1조3500억원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에프엔가이드는 대우조선해양 3분기 영업손실을 305억원으로 추산했다. 99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지난 2분기 대비 적자 폭이 축소됐다. 삼성중공업도 255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직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중공업 3분기 예상 영업손실은 820억원이다.

한국조선해양의 흑자 전환과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의 적자 폭 축소는 지난 2020년부터 수주해온 선박 대금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수주에서 인도까지 약 2년 걸리는 조선업 특성상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지 약 1∼2년 기간이 존재해서다.

업계는 3분기부터 본격 시작된 급격한 원달러 환율 상승이 공통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선박 건조대금을 달러로 받는 조선업계 특성상 환차익이 크게 확대됐다. 달러로 수익을 낼 경우 이를 원화로 환산할 때 환율 효과는 더욱 커진다.

실제 지난 2분기 평균 원 달러 환율은 1260원 수준이었지만 3분기 평균 1326원으로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원 달러 환율이 내년 상반기까지 1400∼1500선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선박의 가격)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9월 신조선가지수는 162.27로 전년 동기대비 13.15포인트(p) 상승했다. 신조선가 지수가 160선을 넘긴 건 조선업 초호황을 누렸던 지난 2009년 이후 13년 만이다.

특히 조선 3사의 주력 수주 선종인 17만4000입방미터(㎥)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선가는 올해 1월 2억1000만달러에서 9월 2억4400만달러로 상승했다.

여기에 정부는 조선업 시황 변동성 대응을 위해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FSRU·해상으로 운송된 LNG를 육상으로 공급하는 시설) 개조, 특수선 유지보수(MRO) 등 신사업 진출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지원을 발표했다.

정부는 또 조선·철강업계 간 상생협력과 원가 구조 개선을 위해 후판 가격 협상 방식 개선도 검토한다. 조선업 핵심 인력 유출 방지를 위해 호황기에 기금을 마련해 불황기에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은 2020년 수주 물량이 반영되는 시기”라며 “올해 연간 목표 일감을 초과 확보하며 수주 랠리를 이어간 상황인 만큼 앞으로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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