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적자' 유업체 푸르밀 인수 안 한다
LG생건, '적자' 유업체 푸르밀 인수 안 한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9.0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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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통해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
음료사업 다각화 차원 검토했지만 결국 불발
롯데家 푸르밀, 오너 경영 이후 실적 내리막길
LG생활건강 로고. [출처=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로고. [출처=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범롯데가 유업체인 ‘푸르밀’ 인수를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LG생건은 5일 공시를 통해 “당사는 음료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나 본 건(푸르밀 인수)은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한 매체에서 LG생건이 유업체 푸르밀 인수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LG생건은 당시 공시에서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LG생건의 푸르밀 인수 추진을 두고 음료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봤다. 

LG생건은 현재 ‘코카콜라(탄산)’, ‘미닛메이드(주스)’, ‘파워에이드(스포츠·에너지음료)’, ‘조지아(커피)’ 등의 음료 포트폴리오를 보유 중이다. 푸르밀을 예정대로 인수했을 경우 우유·유제품까지 음료사업을 더욱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하지만 LG생건은 고심 끝에 푸르밀 인수 검토를 최종적으로 접었다. LG생건 관계자는 “공시 내용 외 추가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푸르밀은 1978년 4월 설립된 롯데우유를 모태로 한 유업체다. 2009년 사명을 푸르밀로 바꿨다. 대표 제품으로 발효유 ‘비피더스’와 가공유 ‘검은콩이 들어있는 우유’, ‘가나초코우유’ 등이 있다. 이 회사는 고(故) 신격호 롯데 창업주의 막냇동생인 신준호 회장의 오너 기업이다. 

푸르밀은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한 때 연매출 3000억원을 달성했으나 2018년 신 회장의 차남인 신동환 대표가 단독으로 경영을 맡은 후 실적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 신 대표가 맡은 푸르밀 매출은 2018년 2301억원, 2019년 2046억원, 2020년 1878억원, 2021년 1800억원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또 지난해 12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