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돌아온 이재용 "차차세대 반도체 봤다"…'기술·인재' 강조
유럽서 돌아온 이재용 "차차세대 반도체 봤다"…'기술·인재' 강조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06.18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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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박12일간 반도체 정계인사·기업·연구소 찾아 협력강화
헝가리 배터리 공장·하만 카돈 방문…BMW 고객과 미팅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김포공항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 후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장민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김포공항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 후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장민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 방문을 마치고 돌아와 인재와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18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 후 기자들과 만나 “자동차 업계의 급격한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며 “제일 중요했던 건 ASML과 반도체 연구소에 가서 앞으로 차세대, 차차세대 반도체 기술이 어떻게 되는지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또 “한국에선 못 느꼈는데 유럽에 가니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훨씬 더 느껴졌다”며 “시장의 여러 가지 혼동과 변화, 불확실성이 많은데, 우리가 할 일은 좋은 사람 데려오고 조직이 그런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다음엔 아무리 생각해도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도 기술 같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이번 유럽행에서 “고객사를 비롯해 계열사 유럽에서 연구하는 연구원들, 영업 마케팅하는 친구들도 만날 수 있었다”며 “몸은 피곤했지만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도 갔고 BMW 고객도 만났다. 하만 카돈도 갔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 7일 유럽으로 출국 후 반도체 관련 정계 인사와 기업·연구소를 찾아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총리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Mark Rutte) 네덜란드 총리를 만났다. 이 부회장은 뤼터 총리에게 기념 웨이퍼를 선물하고 △최첨단 파운드리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 확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소 등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네덜란드는 반도체 연구개발부터 설계, 장비, 전자기기 완제품까지 관련 산업 생태계가 고루 발전해 글로벌 반도체 산업 핵심국가로 꼽힌다. 뤼터 총리는 평소 ICT, 전기차, 이-헬스(e-Health) 등 혁신 기반 신산업에도 큰 관심을 보여 왔다.

이 부회장은 같은 날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방문해 피터 베닝크(Peter Wennink) 최고경영자(CEO), 마틴 반 덴 브링크(Martin van den Brink)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경영진을 만났다.

이 부회장과 ASML 경영진은 △미래 반도체 기술 트렌드 △반도체 시장 전망 △차세대 반도체 생산을 위한 미세공정 구현에 필수적인 EUV 노광 장비의 원활한 수급 방안 △양사 중장기 사업 방향 등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

15일(현지시간)엔 벨기에 루벤(Leuven)에 위치한 imec을 방문해 미래 전략사업을 모색했다. 

imec는 유럽 최대 규모의 비영리 종합 반도체 연구소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첨단 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생명과학·바이오 △미래 에너지까지 다양한 분야의 선행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삼성이 미래 전략 사업으로 꼽은 분야기도 하다. 삼성은 지난달 ‘삼성의 미래 준비’ 계획을 발표하고, 반도체 분야를 비롯해 바이오, 신성장 IT(AI 및 차세대 통신) 등 미래 신사업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45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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