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1주일' 산업계 직격탄…1조6000억 피해
'화물연대 파업 1주일' 산업계 직격탄…1조6000억 피해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6.1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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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석유화학 업종 피해 규모만 1조2000억
자동차 2500억‧시멘트 750억‧타이어 570억
물류차질 직·간접적 영향, 실제 피해 더 클듯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지난 8일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멈춰 선 화물차.[사진=연합뉴스]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지난 8일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멈춰 선 화물차.[사진=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파업 1주일째 산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철강·석유화학 업종 피해액 규모만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일부터 시작된 화물연대 파업으로 철강, 석유화학은 물론 자동차, 시멘트, 타이어 등 주요 업종에서 총 1조6000억원 가량의 생산, 출하, 수출 차질이 발생했다.

특히 철강 업종은 육상 운송화물을 이용하는 제품 대부분이 반출 제한되면서 6975억원 상당 출하 차질이 발생했다.

철강업계 1위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선재공장과 냉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선재 제품 하루 약 7500톤(t), 냉연제품 하루 약 4500t 등 약 1만2000t 생산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포스코는 지난 7일 화물연대 파업 시작 이후 매일 약 2만t 제품을 출하하지 못했다.

현대제철 역시 포항·당진·인천·울산·순천 등 전국 5개 사업장에서 하루 4만t 가량 출하가 지연됐다. 특히 포항공장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매일 9000t에 달하는 물량을 출하하지 못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현재 출하를 중단했다. 동국제강은 파업이 장기화 될 시 수급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화학 업종도 큰 타격을 받았다. 여수, 대산 등 석유화학 단지를 중심으로 제품반출이 제한되면서 약 5000억원 가량 제품 출하 차질이 빚어졌다.

울산·여수·대산 등 석유화학단지 일 평균 출하량은 파업 전 7만4000t과 비교해 90% 급감한 7400t 규모로 집계됐다.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석유화학단지 주요 길목을 막아 원활한 제품 수송을 막고 있어서다. 

석유화학업계는 화물연대 파업에 대비해 제품 출하 시기를 앞당겨 일부 물량을 미리 출고해뒀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한국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기초소재를 공급하는 석유화학이 가동 중단되면 주요 산업은 물론 국가 경제 전체에 큰 피해를 끼친다”며 즉각적인 파업 중단을 호소했다.

이외 자동차 업종은 부품반입 차질 등으로 총 2571억원 상당 생산차질이 발생했다. 시멘트 업종은 평시 대비 90% 이상 출하가 감소하면서 총 81만t 752억원 상당 시멘트가 건설현장에 공급되지 못했다. 타이어 업종은 약 64만개 타이어 제품 출하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570억원 피해를 입은 것이다. 

산업부는 파악된 주요 업종 이외에도 이번 물류차질이 산업전반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어 실제 피해규모는 더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영진 산업부 제1차관은 “우리나라 경제가 글로벌 공급망 위기, 원자재 가격상승 등의 복합적인 위기를 맞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물류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국민경제와 산업 전반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조속하고 원만한 합의와 물류 정상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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