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최윤호 사장의 신임대표 취임과 부회장급 인사 발탁으로 배터리 사업 쇄신에 속도를 낸다. 이에 발맞춰 삼성SDI는 40대 부사장을 배치하는 등 젊은 피 수혈에 적극 나섰다.
삼성SDI는 9일 성과주의 인사 기조를 바탕으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총 21명에 대한 부사장·상무·마스터(Master) 승진이 이뤄졌다.
삼성SDI는 역량을 갖춘 차세대 리더를 과감하게 중용하고 젊은 경영진을 조기 육성하기 위해 40대 최익규 상무를 부사장으로 발탁했다. 최 부사장은 연구소에서 차세대 전지 소재 개발을 주도해왔다.
삼성SDI는 미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양성하고 역량 있는 리더를 발굴해 사업 확대를 위한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최근 최윤호 삼성전자 사장을 신임대표로 내정하고 전영현 삼성SDI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최 신임대표는 글로벌 시장 공략과 재무를 책임지고 전 부회장은 삼성SDI 전반을 총괄하는 방식의 ‘투톱(2 TOP)’ 체계를 갖추게 된 셈이다. 이번 인사 발탁으로 삼성SDI의 그룹 내 입지와 위상은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삼성SDI는 이번 인사 발표로 삼성전자를 제외한 그룹 계열사 중 부회장급 인사를 보유한 유일한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사장급 단독 체제였던 기존과 비교해 삼성SDI의 사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전체 그룹 차원에서 배터리 사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인사”라고 평가했다.
전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으로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강화와 경영 노하우 전수 등 후진 양성에 주력할 예정이다.
1963년생인 최 신임대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최 신임대표는 1987년 삼성전자 가전사업부에 입사해 글로벌 시장을 주로 담당했다. 그는 삼성그룹의 전략을 총괄했던 미래전략실 출신으로 미래전략실 해체 후에 무선사업부·사업지원테스크포스(TF)·경영지원실장 등을 역임해 그룹 내 실무 역량을 쌓아왔다.
최 신임대표는 초격차 기술확보를 바탕으로 삼성SDI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주력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현재 LG에너지솔루션(2위)과 SK온(5위)에 이어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순위 6위를 점유하고 있다.
배터리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SDI 새 수장으로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출신이 발탁됐다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삼성SDI는 경쟁사 대비 보수적이었던 기존 투자 기조에서 탈피해 앞으로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