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사단] 부회장급 위상 삼성SDI, '젊은 피' 경영진 전면배치
[삼성사단] 부회장급 위상 삼성SDI, '젊은 피' 경영진 전면배치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1.12.0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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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최익규 부사장 승진·미래전략실 출신 사장 발탁
최익규 삼성SDI 부사장. [사진=삼성SDI]
최익규 삼성SDI 부사장. [사진=삼성SDI]

삼성SDI는 최윤호 사장의 신임대표 취임과 부회장급 인사 발탁으로 배터리 사업 쇄신에 속도를 낸다. 이에 발맞춰 삼성SDI는 40대 부사장을 배치하는 등 젊은 피 수혈에 적극 나섰다.

삼성SDI는 9일 성과주의 인사 기조를 바탕으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총 21명에 대한 부사장·상무·마스터(Master) 승진이 이뤄졌다.

삼성SDI는 역량을 갖춘 차세대 리더를 과감하게 중용하고 젊은 경영진을 조기 육성하기 위해 40대 최익규 상무를 부사장으로 발탁했다. 최 부사장은 연구소에서 차세대 전지 소재 개발을 주도해왔다.

삼성SDI는 미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양성하고 역량 있는 리더를 발굴해 사업 확대를 위한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최윤호 삼성SDI 신임대표와 전영현 삼성SDI 부회장(오른쪽). [사진=삼성SDI]
최윤호 삼성SDI 신임대표와 전영현 삼성SDI 부회장(오른쪽). [사진=삼성SDI]

삼성SDI는 최근 최윤호 삼성전자 사장을 신임대표로 내정하고 전영현 삼성SDI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최 신임대표는 글로벌 시장 공략과 재무를 책임지고 전 부회장은 삼성SDI 전반을 총괄하는 방식의 ‘투톱(2 TOP)’ 체계를 갖추게 된 셈이다. 이번 인사 발탁으로 삼성SDI의 그룹 내 입지와 위상은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삼성SDI는 이번 인사 발표로 삼성전자를 제외한 그룹 계열사 중 부회장급 인사를 보유한 유일한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사장급 단독 체제였던 기존과 비교해 삼성SDI의 사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전체 그룹 차원에서 배터리 사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인사”라고 평가했다.

전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으로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강화와 경영 노하우 전수 등 후진 양성에 주력할 예정이다.

1963년생인 최 신임대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최 신임대표는 1987년 삼성전자 가전사업부에 입사해 글로벌 시장을 주로 담당했다. 그는 삼성그룹의 전략을 총괄했던 미래전략실 출신으로 미래전략실 해체 후에 무선사업부·사업지원테스크포스(TF)·경영지원실장 등을 역임해 그룹 내 실무 역량을 쌓아왔다.

최 신임대표는 초격차 기술확보를 바탕으로 삼성SDI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주력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현재 LG에너지솔루션(2위)과 SK온(5위)에 이어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순위 6위를 점유하고 있다.

배터리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SDI 새 수장으로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출신이 발탁됐다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삼성SDI는 경쟁사 대비 보수적이었던 기존 투자 기조에서 탈피해 앞으로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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