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회장, 대유위니아에 남양유업 경영권 조건부 매각 추진
홍원식 회장, 대유위니아에 남양유업 경영권 조건부 매각 추진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11.1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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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코 법정분쟁 승소 조건부 상호협력 이행약정 체결
경영공백 최소화 공동 노력…인수가 등 계약조건 미확정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해 5월 사퇴 의사를 밝히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해 5월 사퇴 의사를 밝히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 오너 일가는 대유위니아그룹에 경영권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홍 회장은 현재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와 진행 중인 경영권 매각 관련 법정 분쟁 해결을 전제로 대유위니아와 조건부 약정을 체결했다. 

남양유업은 “홍원식 회장 등 남양유업 대주주 측은 19일 위니아전자·위니아딤채·대유에이텍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대유위니아그룹과 상호 협력 이행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홍 회장이 한앤코와의 경영권 매각 분쟁에서 최종 승소한단 전제 아래 대유위니아에 주식을 양도하고 경영권을 이전하는 약속이 상호 협력 이행협약에 포함된 것이 골자다. 

홍원식 회장 측은 “대유위니아는 남양유업 구성원 모두와 함께 상생하고 남양유업을 한 단계 도약시켜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그룹”이라며 “남양유업이 처한 현재 상황 등을 함께 타개하기로 상호 간 교감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밝혔다. 

대유위니아그룹은 현재 홍원식 회장을 포함한 오너 일가가 한앤코와 분쟁이 진행 중이란 점을 감안해 우선 남양유업 경영 정상화와 경영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에 주력한다. 남양유업 경영권을 인수할 경우 홍 회장을 비롯한 남양 대주주에게 지급할 매각 매금이나 주식매매계약 체결일자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다. 

양 사는 이번 협약 체결로 남양유업 경영정상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여러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 함께 관련 계획을 수립한다. 이 과정에선 대유위니아그룹의 전문가들이 남양유업 업무를 함께 수행할 방침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대유위니아 업무 범위는 경영권을 최종 인수하기 전까진 경영공백을 방지하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목적에 한할 것”이라며 “향후 대주주 측에서 한앤코에 주식을 양도해야 한다고 판단되는 경우엔 대유위니아그룹은 기존 계획을 중단하고 협의를 거쳐 대유위니아그룹 측 인원의 해촉 등을 진행하고 문제없이 협약을 종결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양유업 가치를 진정 이해하고 임직원과 대리점 등 구성원들과 함께 상생하며 신뢰할 수 있는 제3자에게 남양유업을 매각하겠단 홍원식 회장의 의지는 여전히 확고하다”며 “한앤코와의 분쟁과 이로 인한 남양유업의 경영공백 상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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