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길은융합-게임편①] 넥슨 이정헌, 자동차‧금융‧유통까지 뻗는다
[살길은융합-게임편①] 넥슨 이정헌, 자동차‧금융‧유통까지 뻗는다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1.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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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이마트‧신한은행과 연달아 '맞손'…IP확대‧신사업 동시공략
경쟁사 카카오게임즈와도 '파트너십' 구축…새로운 서비스 '모색'

코로나19로 업종간 ‘융합’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 위기 속 살기 위한 생존법이다. 업종간 사업 경계는 이미 사라졌다. 그러다보니 4차산업혁명 시대 기본이 될 ‘융합’에 오히려 속도가 붙었다. 기업들은 협력을 통해 새로운 융합형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신아일보>는 연중기획으로 ‘살길은융합’ 업종별 시리즈를 마련했다. 각 CEO 경영스타일을 분석, 이에 맞춘 융합 전략과 미래사업을 파악해 본다. 이번 시리즈는 게임업종 CEO를 파헤치는 시간이다. <편집자 주>

이정헌 넥슨 대표.(사진=넥슨)
이정헌 넥슨 대표.(사진=넥슨)

게임업계 1위 넥슨이 이종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게임사업의 한계를 뛰어 넘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게임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전환된 점을 노린 이정헌 넥슨 대표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넥슨에 따르면, 이정헌 대표는 유통, 자동차, 금융 등 전혀 다른 업태의 상품과 서비스를 게임과 결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에 변화를 꾀한다. 자동차, 금융, 패션, 식품 등에 넥슨 게임 지식재산권(IP)을 입히고 새로운 동력을 찾는 전략이다.

강민혁 넥슨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은 “산업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시도”라며 “트렌드를 이끄는 주요 소비층인 MZ세대와의 접점을 늘리는 동시에 IP에 강한 생명력도 불어넣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넥슨은 지난해 IP사업의 선봉장 역할을 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통해 현대자동차, 이마트 등과 손을 잡았다.

현대자동차와는 ‘쏘나타 N Line’을 모티브로 제작한 카트를 게임에 출시했다. 이마트와는 총 상금 5000만원 규모의 ‘이마트컵 카러플 챔피언십’ e스포츠대회를 진행했다. 또한 라인프렌즈와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카트라이더와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공동 마케팅부터 컬래버레이션 캐릭터 상품까지 출시했다.

넥슨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IP가 이마트 카트에 콜라보된 모습.(사진=넥슨)
넥슨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IP가 이마트 카트에 콜라보된 모습.(사진=넥슨)

이에 더해 글로벌 라이선스 사업까지 IP 협업 범위를 넓혔다. 텐센트와 세기천성이 중국에서 연합 운영하는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는 라인프렌즈의 오리지널 캐릭터인 브라운앤프렌즈가 게임 속 신규 캐릭터로 추가됐다.

지난해 연말에는 금융업에도 진출했다. 넥슨은 신한은행과 손잡고 금융 인프라 기반 결제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게임과 금융을 연계한 콘텐츠 개발과 동시에 공동 미래사업도 진행한다. 이정헌 대표는 “양사의 노하우를 결합한 신규 사업모델 및 공동마케팅으로 최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엔 경쟁 업체와도 파트너십을 맺어 눈길을 끌었다. 넥슨 게임을 카카오게임즈의 ‘소셜마케팅모델’에 적용한 것이다. 카카오게임즈가 갖춘 플랫폼 마케팅 기술을 넥슨 라이브 게임에 접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안이다.

넥슨 관계자는 “그동안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연구 및 개발을 전담하는 인텔리전스랩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모색해왔다”며 “향후 다양한 연령층의 방대한 데이터와 이용자 행동패턴에 대한 연구 노하우를 기반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ja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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