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길은융합-취업편①] 인크루트 서미영, 부부 '콤비경영'…올라운드 채용 '혁신'
[살길은융합-취업편①] 인크루트 서미영, 부부 '콤비경영'…올라운드 채용 '혁신'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7.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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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능력 '이광석 의장', IT와 채용결합 솔루션개발
서 대표 수장 오르자, 마케팅능력 발휘 사업 본격화

채용 전면 디지털화 사업으로 확장…매출 2배 '껑충'
데이터사업까지 진출, 9월 확산시동…업계변신 주도

코로나19로 업종간 ‘융합’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 위기 속 살기 위한 생존법이다. 업종간 사업 경계는 이미 사라졌다. 그러다보니 4차산업혁명 시대 기본이 될 ‘융합’에 오히려 속도가 붙었다. 기업들은 협력을 통해 새로운 융합형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신아일보>는 연중기획으로 ‘살길은융합’ 업종별 시리즈를 마련했다. 각 CEO 경영스타일을 분석, 이에 맞춘 융합 전략과 미래사업을 파악해 본다. 이번 시리즈는 취업포털업종 CEO를 파헤치는 시간이다. <편집자 주>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사진=인크루트]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사진=인크루트]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가 이광석 의장과 ‘부부경영’을 통해 취업포털 시장에서 혁신을 꾀한다. 남편 이 의장의 연구개발(R&D) 능력에 서 대표의 마케팅 능력이 합쳐져 ‘언택트 채용사업’과 ‘데이터 활용사업’으로 업계 변신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1일 취업포털 업계에 따르면, 업계 3위 인크루트는 변화가 더딘 취업포털 시장을 넘어 ‘올라운드 채용시스템’과 ‘빅데이터 신사업’으로 채용과 데이터 시장 주도권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사람’과 ‘일자리’ 중심의 문재인 정부 정책기조에도 중심에 서지 못했던 취업포털 업계가 서 대표 체제의 인크루트를 중심으로 성장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서 대표는 2018년 대표이사에 오른 후 업계 특성상 보수주의 성향을 벗고 공격적인 경영으로 전환했다. 단순히 일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취업정보 제공을 넘어 서류심사부터 면접, 필기시험, 인성검사 등 채용의 전면 디지털화 사업으로 확장시켰다.

서 대표는 이 의장과 함께 인크루트를 1998년 공동 창업했지만 이전까지는 남편의 뒤에서 지원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 의장이 R&D로 IT와 채용을 결합한 솔루션 개발에 정점을 찍고 서 대표에게 수장 자리를 넘겨준 이후 본격적인 사업화 길이 열렸다.

각각 R&D와 마케팅 능력을 발휘한 부부 콤비경영이 시너지를 내면서 서 대표 체제 이후 매출은 2배가량 성장했다.

인크루트의 채용사업 확대가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인크루트는 자사가 개발한 디지털 채용 대행 솔루션 △인크루트뷰 △프록터(Proctor) △어쎄스(Access)를 현재 대기업과 공공기관에 공급, 확산 중이다.

이중 서 대표는 온라인 필기시험 관리감독 솔루션 ‘프록터’와 온라인 검사시스템 ‘어쎄스’에 주목하고 있다. 프록터는 시공간 제약없이 웹 브라우저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시험을 치를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기업들의 면접시험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AI검증 시스템까지 추가시킨 버전을 곧 선보일 계획이다. 어쎄스는 인성검사, 조직적응검사, 직무능력검사, NCS(국가직무능력표준)까지 응시할 수 있게 구성됐다.

서 대표는 이를 통해 오프라인 위주로 진행됐던 필기시험, 인적성검사 등에서 디지털전환을 선도하는 기업이 된다는 전략이다. 서 대표는 “인크루트를 올라운드 채용 솔루션으로 자리매김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크루트가 개발한 채용솔루션 '프록터'를 활용해 온라인 시험을 감독하는 장면.[사진=인크루트]
인크루트가 개발한 채용솔루션 '프록터'를 활용해 온라인 시험을 감독하는 장면.[사진=인크루트]

특히 4년차를 맞은 서 대표는 올해 빅데이터 활용 등 신사업으로 보폭을 넓힌다. 이미 자회사 알바콜 내 데이터 사업부서를 만든 서 대표는 갖고 있는 DB(데이터베이스)를 활용, 데이터 가공서비스사업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알바콜이 운영 중인 인력‧일자리 매칭서비스 데이터피플은 정부 지원 데이터바우처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소상공인·예비창업자 등에게 데이터 수집 및 가공 서비스를 공급한다는 방안이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8~9월 중 사업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바콜은 2018년 서 대표 취임 후 첫 시험대로 부각됐던 아르바이트 전용 플랫폼이다. 따라서 올해 알바콜을 통한 ‘데이터사업’ 안착여부가 경영능력 평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kja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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