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톡톡] 하이트 "맥주를 끓여 드시겠습니까"
[장수브랜드톡톡] 하이트 "맥주를 끓여 드시겠습니까"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12.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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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론칭해 올해로 26살 맞아
깨끗한 물 강조한 마케팅 통했다
1993년 첫 출시된 하이트맥주.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1993년 첫 출시된 하이트맥주.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국내 맥주가 하이트와 카스로 양분되던 시절이 있었다. 최근에는 수입맥주가 많이 수입되면서 종류가 다양해졌지만 말이다.

한반도에서 맥주가 양조되기 시작한 것은 일본강점기 때부터다. 두 회사 모두 일본 맥주회사에 의해 설립되고, 주인이 바뀌면서 여기까지 왔다. 그 중에서 하이트맥주에 대해 이야기할까 한다.

하이트맥주는 1993년 조선맥주가 '지하 150m 암반수로 만들어 깨끗한 맥주'라는 이미지를 앞세워 론칭한 맥주 브랜드다. 올해로 26살을 맞았다.

조선맥주는 1933년 8월 대일본맥주에 의해 서울 영등포에 설립된 맥주 양조장이다. 즉 하이트맥주에는 85년 긴 세월의 노하우가 담긴 셈이다. 

특히 론칭 당시 수질오염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각심이 높았던 때라 '깨끗한 물'로 만들었다는 마케팅은 대대적인 성공을 거뒀다.

그도 그럴 것이 두산전자가 낙동강에 페놀을 유출한 이른바 '페놀 사건'으로 OB맥주가 수질 오염의 주범이라는 이미지가 씌워지면서 불매운동으로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 찰나에 하이트맥주는 '맥주를 끓여서 드시겠습니까', '하이트맥주를 만드는 이 물이야 말로 정말 깨끗한 물입니다', '이젠 하이트로 바꿨습니다' 등 공격적인 광고 카피를 앞세워 대성공을 거뒀고, 맥주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러한 행보는 회사의 사명까지도 바꾸게 했다. 1933년 창립 후 65년 간 이어온 '조선맥주'라는 상호를 1998년 하이트맥주로 바꾸게 된다.

또한 고급스러운 라벨디자인과 최적의 음용온도를 확인할 수 있는 온도계마크,신호등마크를 적용,장애인을 위한 점자캔맥주 등 소비자 중심 마케팅 활동으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 맥주업체들은 정체기를 겪고 있다. 수입맥주의 국내시장 잠식과 더불어 소비 트렌드 역시 많이 마시는 분위기보다 즐기는 문화로 바뀌고 있다. 하이트맥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트만의 빙점여과공법 업그레이드한 엑스트라콜드공법 적용해 최상의 목넘김과 깔끔한 페일라거의 특징을 잘 살리는 등 품질 경쟁력 향상에 초점을 두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앞으로도 맥주 품질력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peki@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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