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역사에서 마지막이길"… 이명박 검찰 출석
(종합) "역사에서 마지막이길"… 이명박 검찰 출석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03.1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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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원대 뇌물 등 혐의… "국민께 심려끼쳐 죄송"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뇌물수수 등 의혹을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러 14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이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9시 14분 논현동 자택에서 차량을 타고 출발해 8분 만인 오전 9시22분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청사에 도착한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600여명의 내외신 취재기자들 앞에서 검찰 조사에 앞서 입장을 발표했다.

먼저 이 전 대통령은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 둘러싼 안보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직대통령으로써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말을 아껴야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면서 “다만 바라건데, 역사에서 이번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과 이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미안하단 말씀 드린다”면서 거듭 국민들께 죄송한 마음을 표했다.

이 전 대통령이 입장 발표를 마치자 취재진들은 질문을 쏟아 냈지만 이 전 대통령은 침묵으로 일관한 채 청사 안으로 향했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은 지검 10층으로 이동해 1001호실에 마련된 특별조사실에서 본격적인 조사를 받게 된다. 이곳은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았던 곳이다.

조사는 이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 수사를 맡은 송경호(48·29기) 특수2부장, 다스 의혹 수사를 맡은 신봉수(48·29기) 첨단범죄수사1부장이 번갈아가며 진행한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는 대통령 법무비서관을 지낸 강훈 변호사(64·14기)와 피영현 변호사(48·33기)가 교대로 나설 전망이다.

현재 이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횡령, 조세포탈 등 의혹에 걸쳐 받는 혐의만 20여개에 달하고 검찰이 준비한 질문지가 120여 페이지에 이르는 만큼 조사는 장시간 이어질 전망이다.

[신아일보] 이서준 기자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