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특사단, 北 김정은 접견… 文대통령 친서 전달
대북특사단, 北 김정은 접견… 文대통령 친서 전달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3.05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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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김 위원장 접견… 리현·리선권·맹경일·김영철 등 영접받아
특사단 내일 귀환… 여야 대표 오찬회동 배석 후 미국 방문 예정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특사로 하는 대북 특사단이 5일 오후 특별기편으로 평양에 도착, 숙소인 고방산 초대소에서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의 영접을 받고 방북일정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 김영철 부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김창선 전 국방위 서기실장. (사진=청와대 제공)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특사로 하는 대북 특사단이 5일 오후 특별기편으로 평양에 도착, 숙소인 고방산 초대소에서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의 영접을 받고 방북일정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 김영철 부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김창선 전 국방위 서기실장.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대표단이 방북 첫날인 5일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접견·만찬을 했다.

정의용 수석 특별사절단이 이끄는 대북 특사단은 이날 오후 2시50분 평양에 도착해 6시부터 김 위원장과 만났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오후 3시40분부터 15분간 방북 일정을 놓고 양측간 협의가 이뤄졌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 접견과 만찬을 오후 6시부터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남측 인사와 만난 것은 2002년 집권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과의 만찬에는 정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특사단 5명 전원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김 위원장과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만찬에서 정 실장은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했다.

친서는 문 대통령이 직접 집필한 뒤 수석특사인 정 실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서에는 남북관계 개선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앞서 이날 오후 2시50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특사단은 리현 통일전선부 실장의 기내 영접을 받았고, 리선권 조국평화통일 위원장과 맹경일 통전부 부부장이 공항에 마중 나와 특사단을 맞이했다.

특사단과 리 위원장, 맹 부부장 등은 공항 귀빈실에서 10분간 환담을 했다.

이어 오후 3시40분 숙소인 대동강변의 고방산 초대소에 도착해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전부장의 영접을 받았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특사단과 김 부위원장 등은 이곳에서 15분가량 방북일정을 협의했고,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접견과 만찬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특사단 숙소인 고방산 초대소는 고급 휴양시설로, 영접인사·경호·숙소 준비상황 등을 볼 때 북측이 남측 대표단 환대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

특사단은 다음날인 6일에도 북측 고위급과 회동한 뒤 귀환한다.

정 실장은 문 대통령에게 귀국보고를 한 뒤 7일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청와대 오찬회동에 배석한다.

이어 정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미국을 방문해 고위급 인사들을 만나 방북결과와 함께 문 대통령의 한반도 구상 등을 미국측에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