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특사단, 김정은과 4시간 12분간 접견… "합의도 있었다"
대북특사단, 김정은과 4시간 12분간 접견… "합의도 있었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3.0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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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남북정상회담 논의도 이뤄진듯… 文대통령 친서 전달
靑 "실망스럽지 않은 결과"…오늘 김영철 등과 후속 실무회담
왼쪽부터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정의용 수석특사, 김정은 위원장, 서훈 국정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왼쪽부터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정의용 수석특사, 김정은 위원장, 서훈 국정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대표단은 5일 조선노동당 건물에서 4시간 12분 동안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접견 및 만찬을 진행했다고 청와대가 6일 밝혔다.

남측 인사가 노동당사 본관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접견과 만찬은 조선노동당 본관의 진달래관에서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 12분까지 4시간 12분간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날 접견에서는 북측은 김정은 위원장,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배석했다.

이어 진행된 만찬에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맹경일 통전부 부부장, 김창설 서기실장이 추가로 배석했다.

우리 측은 수석 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정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이 모두 접견과 만찬에 참석했다.

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 등 특사단이 지난 5일 평양에서 열린 만찬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등과 환담하고 있다.
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 등 특사단이 지난 5일 평양에서 열린 만찬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등과 환담하고 있다.

정 실장은 김정은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김정은과의 접견 및 만찬에서는 한반도 비핵화 방안과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날 접견 및 만찬 결과에 대해 “협의라 할지, 합의라 할지 모르겠지만 결과가 있었고, 실망스럽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도 논의됐냐는 질문에는 “그에 대한 것도 포함돼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핵과 방법론이 논의됐는지 여부에 대해선 “그랬을 것”이라면서도 종전 문 대통령이 주장해온 2단계(핵동결 입구론-비핵화 출구론)론과 다른 3단계 접근법이 제시됐냐는 질문엔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면담과 만찬이 4시간이 넘게 진행된 것과 관련해서는 "할 얘기가 많았을 것"이라며 "많은 얘기를 충분히 나누었다"고 전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 1부부장이 지난달 방남했을 당시 문 대통령과의 면담 및 오찬은 2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특사단은 이날 북측과 별도의 후속 회담을 가진 뒤 오후에 귀환한다. 후속 실무회담은 전날 접견과 만찬에 모두 참석한 김영철 부위원장 등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사단은 이날 오후께 문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보고한 뒤 이어 7일 여야5당 대표 청와대 초청 회동에서도 관련 보고를 할 예정이다.

이후 미국 측과 일정을 조율해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이르면 이번 주 후반께 미국으로 향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사진=청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