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과 연쇄 회동… '슈퍼위크' 맞는 文대통령
美·中 정상과 연쇄 회동… '슈퍼위크' 맞는 文대통령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1.0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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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한중 정상회담 北문제 주요 의제로 다룰 듯… 교역문제도
靑 "한미동맹 결정적 계기로… 궁극적으로는 한반도 평화 번영"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인 5일 춘추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방한과 관련한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인 5일 춘추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방한과 관련한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잇단 정상회담을 하는  '슈퍼 위크'(Super Week)에 돌입한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7일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5년 만에 국빈 자격으로 방한한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좌해 세 번째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

이어 10∼11일 베트남 다낭에서 개최되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양자회담이 예정돼 있다.

한미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이 한 주에 펼쳐지는 셈이다.

이를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 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진들은 막바지 점검에 매진 하고 있다.

4~5일 주말동안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았으며, 매주 월요일 문 대통령 주재로 개최하던 수석·보좌관회의도 6일은 예정돼있지 않다.

대신 대신 트럼프 대통령 방한과 동남아 순방 관련 현안점검회의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연쇄 정상회동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인해 한반도를 중심으로 동북아 긴장수위가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미·한중 정상회담 모두에서 북한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우선 한미 정상회담 의제를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북한에 최대한의 제재와 압박을 가해 대화의 장으로 끌어낼 수 있도록 한미 간 공조를 더욱 강화하자는 데 초점이 맞출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5일 "북핵과 미사일 등 한반도의 안보 현실이 매우 엄중해 한·미 간의 정치·경제·군사적 측면에서의 포괄적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우리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을 국빈으로 예우해 따뜻하게 맞음으로써 한·미 관계를 '포괄적 동맹'을 넘어 '위대한 동맹'으로 가는 결정적 계기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25년 만에 이뤄지는 미국 대통령의 국빈방문에 담긴 의미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백악관 측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경제 문제가 주요하게 다뤄질 것을 밝힌 만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개정 등 양국 간 교역 문제도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경색된 한중 관계를 원상회복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양국은 지난달 31일 사드 갈등을 봉합하고 한중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협의문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양국 간 협의에 기초해 한중 관계를 정상궤도로 올려놓기 위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