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8일부터 동남아 순방… '新남방정책' 시동
文대통령 8일부터 동남아 순방… '新남방정책' 시동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1.0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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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일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잇달아 방문
APEC 정상회의·필리핀 아세안+3 정상회의 등 참석
시진핑, 리커창, 조코위와 정상회담…평창세일즈도
문재인 대통령이 동남아시아 순방길에 오른다. 사진은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동남아시아 순방길에 오른다. 사진은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8~15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에 참석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길에 오른다.

문 대통령은 이번 7박 8일간의 동남아시아 순방을 통해 한중관계 정상화와 신(新)남방정책에 본격 시동을 걸 전망이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2일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동남아 순방에서 신남방경제 구상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먼저 문 대통령은 8∼10일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한다. 이곳에서는 지난 7월 독일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첫 만남을 계획했으나 현지 시위 상황으로 회담이 불발됐던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문 대통령은 8일 현지 동포와 만찬 간담회를 갖고, 9일 우리의 국립현충원격인 '영웅묘지'에 헌화한 뒤 양국 주요 경제 관련 인사들이 참석하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 행사에서 문 대통령은 에너지·유통·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양국 대표 기업인 20여명이 참석하는 라운드 테이블에서 기업인들과 양국 경제협력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할 예정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양국 정부 및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해 진행되는 포럼 본행사에서 신남방정책 구상과 한·인도네시아 경제협력 방안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산업·교통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양국관계 발전방향과 방산 인프라, 경제 통상 및 실질협력 증진,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아세안 등 지역 국제무대 협력 관련 의견을 교환한다.

문 대통령은 이어 10∼11일 베트남 다낭으로 향한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정상회의에 앞서 APEC 기업 자문위원들과 만나 미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 정상과 소그룹을 이뤄 역내 경제통합과 포용성장, APEC 미래 등에 대한 견해도 밝힐 예정이다.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서는 '사람중심경제' 정책을 설명하고 APEC 차원의 포용성과 혁신 증진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한다.

또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하는 데 이어 베트남과도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3~14일에는 필리핀 마닐라로 이동해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ASEAN+3(한중일) 정상회의, EAS(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먼저 13일에는 아세안 기업투자 서밋에 참석해 한-아세안 미래 공동체 구상을 발표하고, 이어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아세안 정상과 양측 관계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이후 14일 오전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올해로 출범 20주년을 맞은 아세안+3의 협력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오후에는 EAS에 참석, 북핵 문제와 비전통적 안보위협 지역 정세 등에 대해 논의한다.

해외 순방 때마다 '평창 세일즈'를 펼친 문 대통령은 이번에도 각국 정상들을 평창동계올림픽에 초대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ASEAN과의 관계강화를 중시했다. ASEAN과 외교를 주변 4대국 수준으로 격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며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인도네시아에서의 신남방정책 선언, 필리핀에서의 미래 공동체 구상 발표, 그리고 중국 정상들과의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