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딸 친구 살해·유기' 30대男 조사 시작
'중학생 딸 친구 살해·유기' 30대男 조사 시작
  • 김두평 기자
  • 승인 2017.10.0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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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딸의 중학생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버린 혐의로 영장이 신청된 30대 남성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됐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8일 오전 9시20분께 살인·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이모(35)씨를 병원에서 데려와 조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지난 5일 이씨를 체포한 직후 경찰서로 데려와 조사를 실시했으나 당시 이씨가 수면제를 과다복용한 상태여서 조사를 중단한 뒤 이씨를 병원에 입원시켰다.

이후 의료진에게 이씨가 의식을 회복해 질문에 응답이 가능한 상태라는 소견을 받고 이날 본격적이 조사를 재개했다.

이날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한 있는 베이지색 남방에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한 채였다. 그는 휠체어에 고개를 뒤로 젖힌 상태로 누워 몸을 스스로 가누지 못하는 상태였다.

이씨는 지난달 30일 딸 이모(14)양의 친구인 A양을 살해한 뒤 시신을 강원도 영월의 야산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검거 직후 경찰에게 A양의 시신을 야산에 버렸다는 진술을 했으나, A양을 직접적으로 살해한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중이다.

이씨는 A양이 자신이 자살하려고 준비한 수면제를 먹고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용의자인 이씨는 자신의 딸과 함께 희귀 난치병인 '거대 백악종'을 앓으며 주변 불우이웃을 돕는 등 선행으로 언론에 수차례 보도되기도 했다.

백악종은 치아와 뼈를 연결하는 백악질에 종양이 자라는 병이다. 이씨는 이 병을 앓으면서 계속된 얼굴 수술로 치아 중 어금니만 남아 이씨는 일명 '어금니 아빠'로 불렸다.

2003년에 태어난 이씨의 딸 역시 같은 백악종 판정을 받았다. 이에 이씨는 딸의 치료비를 목적으로 자전거 일주를 하거나 인형탈을 쓰며 최근까지도 모금활동을 했다.

[신아일보] 김두평 기자 dp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