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딸 친구 살해한 '어금니 아빠' 조력자 있었다
중학생 딸 친구 살해한 '어금니 아빠' 조력자 있었다
  • 김두평 기자
  • 승인 2017.10.0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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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범인 지인에 도피 혐의로 영장 신청
중학생인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이모 씨가 8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중랑경찰서를 나와 북부지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학생인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이모 씨가 8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중랑경찰서를 나와 북부지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딸의 중학생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버린 혐의를 받는 이모(35)씨의 사건에 조력자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씨의 지인 박모(36)씨에 대해 범인 도피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30일 딸 이모(14)양의 친구인 A양을 살해한 뒤 시신을 강원도 영월의 야산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때 박씨는 이씨가 강원 영월에 피해자 시신을 버리고 서울로 돌아오자 서울 모처에서 이씨를 태우고 도봉구의 은신처까지 태워다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파악, 박씨가 이씨의 시신 유기 사실을 알면서도 도피를 돕고자 이씨를 태워준 것으로 보고 이씨와 함께 박씨의 영장을 청구했다.

이씨와 박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용의자인 이씨는 자신의 딸과 함께 희귀 난치병인 '거대 백악종'을 앓으며 주변 불우이웃을 돕는 등 선행으로 언론에 수차례 보도되기도 했다.

백악종은 치아와 뼈를 연결하는 백악질에 종양이 자라는 병이다. 이씨는 이 병을 앓으면서 계속된 얼굴 수술로 치아 중 어금니만 남아 이씨는 일명 '어금니 아빠'로 불렸다.

2003년에 태어난 이씨의 딸 역시 같은 백악종 판정을 받았다. 이에 이씨는 딸의 치료비를 목적으로 자전거 일주를 하거나 인형탈을 쓰며 최근까지도 모금활동을 했다.

[신아일보] 김두평 기자 dp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