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용호 긴급 기자회견… "트럼프 발언은 선전포고"
北 리용호 긴급 기자회견… "트럼프 발언은 선전포고"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9.26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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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뉴욕서 긴급 기자회견 열고 강경대응 방침 밝혀
"말의 전쟁이 실제 행동으로 바뀌는 것 원치 않아"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5일 오전(현지시각) 숙소인 뉴욕 밀레니엄힐튼 유엔플라자 호텔에서 성명을 발표하기 위해 걸어나오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5일 오전(현지시각) 숙소인 뉴욕 밀레니엄힐튼 유엔플라자 호텔에서 성명을 발표하기 위해 걸어나오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은 명백한 선전포고"라며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다. 

리 외무상은 이날 미국 뉴욕 밀레니엄힐튼 유엔플라자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며칠동안 다 알다시피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조미 사이의 말싸움이 행동으로 이러지지 않기를 간절히 소원했다"며 "그러나 트럼프는 지난 주말 또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거을 동원함으로써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현직 대통령이 한 말이기 때문에 이는 명백한 선전포고"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선전포고한 이상 앞으로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선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이미 이 시각을 포함해서 모든 자위적 대응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지난 23일 미군의 '죽음의 백조'라고 불리는 B-1B 랜서 전략폭격기가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쪽 공해상에 출격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또 그는 "지금 유엔 총회 참가하는 모든 대표단을 포함한 전세계는 이번에 미국이 먼저 우리에게 선전포고했다는 것을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말의 전쟁이 실제 행동으로 바뀌는 것은 진정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당초 오후 11시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49분이 지난 뒤에야 모습을 드러내고 회견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