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 비행한 美 '죽음의 백조', 한미간 충분한 조율"
"NLL 비행한 美 '죽음의 백조', 한미간 충분한 조율"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9.2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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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한국 배제한 전쟁 일보 직전 군사작전 왜 일어났나"
靑 "文대통령 뉴욕에 있을 때부터 실시간으로 보고 받아"
미국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23일(현지시간)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하는 '무력시위'를 펼쳤다. (사진=미국 국방성 제공/연합뉴스)
미국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23일(현지시간)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하는 '무력시위'를 펼쳤다. (사진=미국 국방성 제공/연합뉴스)

'죽음의 백조'라고 불리는 미군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와 관련, 우리 정부 결정을 배제한 상태에서 미군이 통보만 했다는 의혹에 대해 청와대와 군 당국이 사전에 조율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B-1B의 공해상 비행은 한미간 충분히 사전 협의됐다"며 "긴밀한 공조 하 작전이 수행됐다는 게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고"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한미 간 논의가 세밀하게 진행됐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뉴욕에 있을 때부터 실시간으로 보고받은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군 당국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B-1B 전개에 우리 정부의 의사가 반영되지 못했다는 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이진우 국방부 공보과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간에 충분한 사전 조율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 과장은 "이번 B-1B의 동해상 비행은 한미 간에 충분한 사전 조율이 있었고, 긴밀한 공조 하에 이뤄진 것임을 다시 한 번 말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23일 밤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쪽 공해상으로 B-1B 전략폭격기와 F-15C 전투기를 출격시켰다.

미군 B-1B 2대와 F-15C 전투기 6대는 동해 NLL을 넘어 공해상에서 24일 새벽까지 약 3시간가량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반도에 출동한 미국 전략무기가 북한에 가장 위협적인 공세 작전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야권 안팎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기조연설 때 '평화'를 32번 외친지 이틀 만에 미국발 무력시위가 발생했다며 '코리아 패싱'을 주장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정부는 한국을 배제하고 전쟁 일보 직전의 군사작전이 왜 일어났는지, 한미 양국 간 어떤 공조가 있었는지 국회와 국민에게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도 "미국의 B-1B 랜서가 한국 공군의 도움 없이 유사 이래 가장 깊숙이 북방한계선을 넘은 것 자체가 미국이 독자적인 북한 타격의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한국이 소외되는 게 아니냐고 보는 분도 많다"고 주장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휴일인 일요일(24일) 이례적으로 북한의 도발이 없었음에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열어 직접 주재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B-1B 관련 대책 논의 아니냐는 질문이 있는데 그것은 너무 좁은 해석"이라며 "정부 출범 이후 NSC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실험 있을 때 사후에 대응조치 강구하기 위해 열렸는데, 전날은 문 대통령이 사전에 충분히 점검 분석해 대응책 대비하는 NSC도 필요하다는 말에 따라 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