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종섭 대사직 사퇴'에 일제히 "尹 사과해야"
野, '이종섭 대사직 사퇴'에 일제히 "尹 사과해야"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3.2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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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尹, 이종섭 임명 강행해 해외 도피 의혹 자초"
조국혁신당 "국민 모르게 호주 보냈는지 설명해야"
개혁신당 "사건 외압 주범, 용산에 있어… 책임 끝까지 물을 것"
29일 사의를 밝힌 이종섭 주호주대사 (자료사진=연합뉴스)
29일 사의를 밝힌 이종섭 주호주대사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녹색정의당,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등 야권은 29일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사의를 밝힌 것과 관련해 일제히 철저한 진상규명과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강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이 대사가 물러난 것만으론 미봉에 지나지 않는다"며 "윤 대통령은 '도주대사' 파문과 외교 결례 사태를 초래한 데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출국금지 된 피의자를 윤석열 대통령이 주호주 대사에 임명해 해외도피 의혹을 자초했기 때문"이라며 "호주교민은 물론 호주 주(州) 상원의원이 대사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종섭 대사 측이 사의 표명과 함께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이 대사가 진정 책임을 지는 길은 해병대원 사망사건 축소 외압의혹의 몸통에 대해 진실을 밝히는 것뿐"이라고 부연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향해서도 "이 대사의 사퇴를 계기로 더욱 엄정한 공수처 수사를 기대한다"고 요구했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런종섭’ 이종섭 대사가 결국 사의를 표했는데 만시지탄이다"라며 "윤 대통령은 더 이상 범죄 피의자를 비호하지 말고 즉각 사의를 수리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대사직 사임은 사필귀정으로 가는 시작에 불과하다"ㅕㅁ "공수처는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 대통령은 즉각 수리하고, 피의자를 도주시키듯 대사로 임명한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라"며 "'안타깝다. 국민 뜻에 따라 사의를 수용하겠다'란 식으로 어물쩍 넘어갈 생각은 하지 마라"고 밝혔다.

이어 "왜 이 전 국방부 장관을 (대사에) 임명하고, 국민도 모르게 호주로 보냈는지 자초지종을 설명해야 한다"며 "국민에게 진심을 다해 사과해야 하고 방지책도 제시하라"고 부연했다.

정인성 개혁신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떨어지면 마치 혈중알코올농도 떨어지듯 제정신이 드는가 보다"라며 "이 대사의 잘못된 임명과 도주 등이 불러일으킨 국정혼란과 국민들의 분노에 대해 사과 한 마디 없다"고 질타했다.

또 "이 대사는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사건의 핵심 피의자이나 그래봐야 종범이고 주범은 용산에 있다"며 "개혁신당은 이 ‘조그마한 사건’의 주인공인 순직 해병대원과 박정훈 대령의 억울함이 해소될 수 있도록 용산에 숨은 주범의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밝혔다.

이동영 새로운미래 선임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지금 ‘피의자 이종섭’의 사표를 당장 수리하고 공수처의 엄정한 수사를 지시하라"며 "아울러 핵심 피의자를 호주대사에 임명하고 국가권력을 동원해 호주로 도피시켰던 관계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대통령 본인도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22대 국회의 첫 번째 책무는 국가가 책임지지도 못했으면서 오히려 사건의 실체를 은폐하려 했던 ‘해병대원' 죽음의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와 공정을 다시 세우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