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강북을 경선서 조수진 승리… '55% 격차' 박용진 패배
민주 강북을 경선서 조수진 승리… '55% 격차' 박용진 패배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3.1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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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일 '전국 권리당원 70%·강북을 권리당원 30%' 온라인 투표
박용진, 당 잔류 의사… "당내 분열·갈등, 나를 마지막으로 정리해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가 승리를 거두며 공천장을 받게 됐다. '55% 격차'를 극복하지 못한 현역 박용진 의원은 결국 고배를 마셨다.

박범계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저녁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강북을 전략 경선 개표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전했다.

당초 강북을 지역구에선 정봉주 전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공천받았지만 이른바 '목발경품' 발언과 뒤이은 거짓 사과 논란으로 당에 의해 공천을 취소당하며 박 의원과 조 이사 간 전략경선이 실시됐다.

이번 경선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 간 전국 권리당원 투표 70%와 강북을 권리당원 투표 30%가 각각 반영됐다.

의정활동 하위 10% 평가를 받은 박 의원은 지난 정 전 의원과의 경선에 이어 이번 경선에서도 경선점수 30% 감산 페널티가 적용됐다.

반면, 조 이사는 정치 신인·여성 후보란 이유로 경선점수 25% 가점이 적용돼 박 의원은 사실상 55%에 달하는 격차를 극복해야 했다.

변호사이기도 한 조 이사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무총장과 이정희 옛 통합진보당 대표 보좌관을 역임했다.

박 의원은 결과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경선 과정에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결과를 승복한단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한달 동안 가끔 몰래 ‘트루먼쇼’를 찍고 있는 중이 아닐까 생각해봤다"며 "그러나 오늘(19일) 영화같은 반전이 없는 결과를 받았다"고 적었다.

이어 "패배가 뻔한 경선, 결론이 정해진 경선임을 알고 받아들였기에 새삼 다른 감정은 들지 않지만 대한민국 정치사에, 민주당의 앞날에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며 "우리 정치와 민주당이 더욱 민주적이고 합리적이기 위해서 이번 과정이 중요한 시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강북을에서 우리 가족 3대가 45년, 정치인으로 25년을 살아오면서 많은 신세를 졌고, 이번에도 여러분을 너무 힘들게 했다. 앞으로도 강북의 아들, 여러분의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면서 신세 갚겠다"며 "분열과 갈등은 나를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승리를 향한 에너지를 한데 모으자. 나부터 작은 역할이라도 찾아 나서고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