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눈물로 공천 취소 수용… "과거가 발목 잡는 건 내가 마지막이길"
정봉주, 눈물로 공천 취소 수용… "과거가 발목 잡는 건 내가 마지막이길"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3.18 15: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북을 전국경선서 조수진 후보의 건투 빌어"
양문석 '노무현 비하' 논란에 "기회 막지 않았으면"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과거 '막말' 논란 이후 당 지도부가 자신의 서울 강북을 공천을 취소한 것을 수용한다며 "과거 성찰이 부족했던 시절의 발언이 앞으로 나갈 정치인의 발목을 잡는 것은 내가 마지막이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의원은 기자회견 진행 도중 수 차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정치인 정봉주로서 20년 만의 열정적이었던 재도전을 멈추려 한다"며 "부족했던 내 소양에 대해 깊은 사죄를 드린다. 열정만으로 살아온 나의 헛점들은 지울 수 없는 나의 그림자"라고 말했다.

이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몇 가지 허물이 반복적으로 제기돼 수 차례 정치적 도전이 좌초됐다"며 "또 다시 이 고통을 안고 다시 고뇌하고 달리겠다. 더 단단해지고, 더 예리한 무기가 돼 더 파란 민주당의 전사로 대기하겠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검찰 독재 정권을 심판하고 자랑스런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이재명 당대표를 중심으로 힘차게 나가자"며 "민주당의 승리와 국민의 승리를 위해 나는 언제나 그랬듯이 경쾌하게 힘차게 달려가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지난 16일 비공개로 회의를 열고 지난 2017년 '목발 경품' 발언과 거짓 사과 논란에 휩싸였던 정 전 의원에 대한 서울 강북을 지역구 공천을 취소했다.

이어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해당 지역 경선대상자로 박용진 의원과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를 선정했다.

이와 관련해 정 전 의원은 "18일, 19일에 강북을 전국경선이 이뤄진다"며 "많은 말을 하고 싶지만 마음 속으로 삼키고 조수진 후보의 건투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과거 칼럼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했단 사실이 알려진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엔 "지역 주민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막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