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치 피자 5분 만에 '뚝딱'…한화푸드테크, 美 '스텔라피자' 인수
12인치 피자 5분 만에 '뚝딱'…한화푸드테크, 美 '스텔라피자' 인수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4.03.0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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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엔지니어 설립, '피자 로봇' 기술력 최고 수준
한화家 3남 김동선 부사장 성사…미래 먹거리 '푸드테크' 사업 본격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사진=한화호텔앤리조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사진=한화호텔앤리조트]

한화호텔앤리조트 자회사 더테이스터블에서 최근 사명을 변경한 한화푸드테크가 미국의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Stellar Pizza)’를 인수하고 푸드테크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한화푸드테크는 4일 “앞서 1월 스텔라피자를 운영하는 서브 오토메이션(Serve Automation)과 자산 양도를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지난달 29일 모든 계약 절차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한화푸드테크의 미국법인 ‘한화푸드테크글로벌’이 진행했다.

스텔라피자 운영 주체인 서브 오토메이션은 일론 머스크가 수장으로 있는 세계적인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 출신 엔지니어들이 2019년 설립했다. 창업자는 스페이스X에서 로켓과 위성용 배터리 시스템을 연구 개발한 벤슨 차이다. 한화푸드테크는 서브 오토메이션의 자산 100% 인수와 함께 CEO(최고경영자) 벤슨 차이를 포함한 경영진과 핵심 기술진 일부를 고용 승계할 방침이다. 

한화푸드테크가 인수한 미국의 스텔라피자 이미지. [제공=한화푸드테크]
한화푸드테크가 인수한 미국의 스텔라피자 이미지. [제공=한화푸드테크]

한화푸드테크는 스텔라피자가 피자 로봇 시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2인치 크기 피자를 만드는 데 필요한 시간은 5분 남짓이다. 여러 건의 주문을 연달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조리가 시작되면 1분에 한 판 꼴로 피자가 완성된다. 별도 직원이 없는 완전 자동화 시스템으로 인건비 등 부대비용이 줄어드는 반면 품질 관리는 철저하게 이뤄진다. 또 48시간 저온 숙성 피자 반죽을 로봇이 조리하는 방식으로 전 공정을 완전 자동화한 피자 브랜드는 스텔라피자가 유일하다.

한화푸드테크 관계자는 “반죽 제조 이력부터 토핑 무게, 피자 두께까지 품질 체크가 실시간 이뤄지고 있다”며 “위생 관리는 물론 소비자에게 고품질의 피자를 균일하게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텔라피자 한 판 판매가는 미국 LA 기준 8~9달러 수준으로 우리 돈 1만원 안팎이다. 현지 주요 피자 브랜드의 60% 수준이다. 

이번 인수는 한화그룹 3남 김동선 부사장이 푸드테크 사업 확장을 위해 직접 미국 현지를 여러 번 오가며 공을 들인 끝에 성사됐다. 

푸드테크는 그룹 유통 서비스와 로봇 신사업 전략을 담당하는 김 부사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주요 신사업이다. 김 부사장은 향후 식품산업 경쟁력은 로봇이나 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푸드테크 도입 여부가 될 것이라고 보고 첨단기술 적용을 추진해왔다. 실제 김 부사장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현장에서 국내외 푸드테크 부스를 둘러보며 시장 상황을 살폈다.

김 부사장은 “푸드테크는 고객에게 동일한 품질의 음식을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력난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텔라피자는 시스템 재정비 등 경영 효율화 작업을 마치는 대로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한화푸드테크 관계자는 “기술 고도화 등 시스템 재정비를 마치는 대로 국내와 미국에 브랜드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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