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빼고 '꽁꽁' 언 시장…작년 부동산 거래 '역대 최소'
아파트 빼고 '꽁꽁' 언 시장…작년 부동산 거래 '역대 최소'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4.02.16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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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여파에 매매량·거래금액 모두 3년째 감소세
특례보금자리론 투입 '아파트' 제외 모든 유형서 ↓
지난 2006~2023년 연도별 전국 부동산 매매거래량. (자료=부동산플래닛)
지난 2006~2023년 연도별 전국 부동산 매매량. (자료=부동산플래닛)

고금리 여파에 작년 전국 부동산 매매량이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매매량과 거래금액 모두 3년째 줄어든 가운데 특례보금자리론이 투입된 아파트를 제외한 모든 유형에서 매매량과 거래금액이 감소했다. 

16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해 작성한 '2023년 연간 전국 부동산 유형별 매매거래 특성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부동산 매매거래량은 총 100만6019건으로 전년 110만2854건 대비 8.8% 줄었다.

이는 국토부가 실거래가를 공개한 2006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역대 최다를 기록했던 2020년(193만5031건)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다. 매매 거래금액도 3년째 줄어 305조259억원까지 떨어졌다. 전년 대비로는 2.2% 줄었다.

유형별로 연립·다세대 매매량이 33% 줄며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고 △오피스텔(-32.8%) △상업·업무용 빌딩(-29.1%) △단독·다가구(-26.7%) △토지(-24.2%) △상가·사무실(-20.6%) △공장·창고 등(집합)(-13.8%) △공장·창고 등(일반)(-13.2%) 순으로 낙폭이 컸다.

지난 2006~2023년 연도별 전국 부동산 매매 거래금액. (자료=부동산플래닛)
지난 2006~2023년 연도별 전국 부동산 매매 거래금액. (자료=부동산플래닛)

거래금액에서는 상업·업무용 빌딩이 전년 대비 46.5% 감소한 가운데 △단독·다가구(-37.9%) △토지(-37.2%) △오피스텔(-30.9%) △연립·다세대(-28.8%) △공장·창고 등(집합)(-24.4%) △상가·사무실(-20.1%) △공장·창고 등(일반)(-17.4%)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특례보금자리론이 투입된 아파트만 유일하게 매매량과 거래금액 모두 상승했다. 작년 전국 아파트 매매량은 2022년 25만6979건과 비교해 46.9% 증가한 37만7504건, 거래금액은 2022년 74조9973억원에서 101% 늘어난 150조7732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최근 아파트 매매량은 지난해 8월 3만6734건을 기점으로 12월 2만4079건까지 4개월째 하락세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아파트의 경우 타 유형 대비 선방했지만 최근에는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어 고금리 기조가 완화될 때까지는 당분간 부동산 시장 전반의 거래 둔화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