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 회장, 통 큰 복지…"출산 직원에 1억원"
이중근 부영 회장, 통 큰 복지…"출산 직원에 1억원"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4.02.0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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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식서 2021년 이후 출생아 1명당 1억씩 총 70억 지급
정책상 가능하면 셋째 출산 직원에게 '국민임대주택' 제공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5일 서울시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부영그룹 2024년 시무식'에 참석했다. (사진=남정호 기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가운데)이 5일 서울시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부영그룹 2024년 시무식'에 참석했다. (사진=남정호 기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파격적인 출산 장려책을 내놨다. 출산 임직원에게 자녀 1인당 1억원을 지급하고 정부의 정책적 도움이 있으면 3명을 낳은 직원에겐 국민임대주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기업 차원 저출산 문제 해소 대책이 확산하려면 '출산장려금 기부 면세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5일 서울시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부영그룹 2024년 시무식'을 열었다.

이날 이 회장은 국가적인 저출산 문제 해소를 위해 지난 2021년 이후 출산한 직원을 대상으로 아이 1명당 출산장려금 1억원씩, 총 70억원을 지급했다. 정부가 민간에도 국민임대주택용 토지를 공급하면 셋째를 출산한 임직원 가정에는 국민임대주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 회장은 "현재 출산율로 저출산 문제가 지속된다면 20년 후 경제생산인구수 감소와 국가안전보장과 질서 유지를 위한 국방 인력 부족 등 국가 존립의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이 할 수 있는 노력들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3일 아이를 출산한 손정현 부영그룹 주임은 "아이를 낳고 기른다는 게 경제적으로 얼마나 어려운지 출산 전후로 걱정이 많았는데 부영그룹의 파격적인 지원 덕분에 앞으로 둘째도 계획할 수 있게 됐다"며 "회사가 큰 버팀목이 돼줘 감사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이 회장은 이 같은 출산 장려책이 확산할 수 있도록 '출산장려금 기부 면세 제도'를 제안했다. 2021년 1월1일 이후 출생아에게 1인당 1억 원 이내로 기부할 수 있게 하고 수령액은 면세 대상으로 하며 기부자에게는 소득·법인세 세액 공제를 해주자는 의견이다. 기업이 출산직원에게 출산장려금을 전달하고 법인세를 공제받게 되면 기꺼이 기부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이 회장의 생각이다.

이 회장은 주택 시장 개편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그는 주택 하자 관련 갈등은 임대와 분양 성격이 혼재된 '분양 대기 임대주택 제도'가 문제라고 봤다. 분양전환을 앞두고 주택 가치를 높이고자 기획적으로 하자 갈등이 제기돼 임대인과 임차인 간 분쟁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무주택자의 주거 불안 문제와 하자 갈등 문제 해결을 위해 앞으로는 민간도 영구임대주택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해 전체 주택시장을 거주만을 위한 영구임대주택 30%와 소유 주택 70%로 개편하자는 게 이 회장의 주장이다.

이중근 회장은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이뤄진다면 제 바람대로 주택 시장 체제 개편으로 하자로 인한 분쟁과 시장의 구조적 마찰은 해결될 것"이라며 "앞으로 영구적인 거주 목적의 임대주택으로 공급할 경우 주택관리가 매우 중요해지기 때문에 세계 시장 사례들을 벤치마킹해 향후 임대주택 전문관리 기업으로서 살만한 집의 대명사가 되는 회사로 정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