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최수연·최연혜 등 등 6명의 여성이 매출 1조 클럽 대기업군 대표이사(CEO)에 이름을 올렸다.

21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1000대 기업 여성 대표이사 현황 조사’ 결과 대표이사 타이틀을 보유한 CEO는 총 1371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여성은 전년대비 8명 증가한 40명으로 집계됐다.

40명의 여성 CEO 중 비 오너가에 속하는 전문경영인은 13명으로 32.5%를 차지했다. 지난해 21.9%(7명)보다 1년 새 10.6%p 상승했다.

매출 1조 클럽 대기업군 CEO는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대표,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 김유진 한샘 대표로 나타났다.

이번에 조사된 40명의 CEO를 10년 단위 출생년도 별로 살펴보면 1970~1979년 사이인 1970년대에 출생한 이들이 16명(40%)으로 가장 많았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1970년생)을 비롯해 △와이지엔터테인먼트 황보경(1970년) △대주전자재료 임일지 사장(1970년) △세코닉스 박은경(1972년) △예스24 최세라(1973년) △깨끗한나라 최현수(1979년) 대표이사 등이 대표적인 1970년대 출생 여성 CEO 그룹군에 속했다.

이외 1960년대생(25%), 1980년대생(20%), 1950년대생(12.5%) 순으로 나타났다. 1934년생으로 내년에 90세가 되는 대림통상 고은희 대표이사 회장은 이번 조사에서 최연장자 여성 CEO로 조사됐다. 고 회장은 지난 2016년 3월부터 현재까지 대림통상 대표이사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국내 1000대 기업 여성 CEO 중 주식평가액이 가장 높은 주인공은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이었다. 이 사장은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호텔신라에서는 보유 주식이 단 한 주도 없지만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S‧삼성생명‧삼성전자 우선주 등에서 다수의 주식을 보유 중이다. 이달 19일 기준 이부진 사장의 상장사 주식가치는 6조7965억원을 상회했다.

1000억원 이상 주식재산을 보유한 여성 최고경영자에는 클리오 한현옥 대표와 코스메카코리아 박은희 대표 2명이 이름을 올렸다. 한현옥 대표는 클리오 주식종목에서 보유한 주식평가액만 2686억원을 상회했다. 박은희 대표는 코스메카코리아 종목에서만 1007억원이 넘는 주식평가액을 보유했다.

이어 대주전자재료 임일지(968억원) 사장과 삼양식품 김정수(738억원) 부회장은 국내 여성 대표이사 중 주식재산 상위 다섯손가락 안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외 △태경산업 김해련(451억원) △콜마비앤에이치 윤여원(392억원) △신성이엔지 이지선(339억원) △이연제약 정순옥(287억원)  △한세엠케이 김지원(176억원) 대표이사가 여성 CEO 주식부자 TOP 10에 포함됐다. 

또 주식재산 100억원 이상 여성 CEO에는 △조광페인트 양성아(149억6500만원) △세코닉스 박은경(149억4500만원) △인지컨트롤스 정혜승(149억2500만원) △삼현철강 조윤선(125억원) △티에이치엔 이광연(123억원) 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국내 대표 IT업체인 네이버에 이어 카카오도 최근 여성 CEO를 전면에 내세웠다”며 “단기 실적 상승보다는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기업 문화를 시대에 맞게 개선하면서 공정성, 신뢰성, 투명성, 다양성, 유연성 등을 강화해 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차원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신아일보] 장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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