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호남 뚫리고 충청 확산…산란계농장 특별관리
고병원성 AI, 호남 뚫리고 충청 확산…산란계농장 특별관리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3.12.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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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첫 발병 이후 일주일도 안 돼 익산·김제·아산까지 확진
18개 시·군 특별관리지역 지정…"농장 자율 차단방역" 강조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농장 출입 통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농장 출입 통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 겨울 들어 가금농장 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일주일도 안 돼 호남에서 충남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정부는 전국 18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AI 확산 차단에 나섰다. 

11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앞서 4일 전라남도 고흥군 소재 육용오리 농장에서 올 겨울 들어 가금농장 첫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이후 5일 전남 무안(육용오리), 6일 전라북도 익산(육용종계), 9일 전북 김제와 충청남도 아산(이하 산란계) 농장까지 잇달아 AI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중수본은 해당 농장들에서 AI 항원이 확인된 즉시 해당 농장 출입 통제와 살처분, 역학조사 등 방역조치를 실시하는 한편 전국의 가금농장 및 관련 축산시설을 대상으로 ‘스탠드스틸(Standstill, 일시이동중지)’ 발령을 내렸다. 

특히 알을 낳는 닭을 사육하는 산란계 농장의 AI 확산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방역조치에 따라 살처분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계란 공급대란’으로 이어져 수급불안에 따른 계란값 상승 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산란계 사육 마릿수(예상치)는 7463만 마리로 전년 대비 0.6% 늘었고 일일 계란 생산량도 4600만개로 0.3% 증가하는 등 현재까지 수급은 양호한 편이다.

중수본은 고병원성 AI 예방과 확산 차단을 위해 산란계 농장에 대해 특별방역 조치를 취한다. 우선 산란계 밀집사육단지, 과거 고병원성 AI가 다수 발생한 고위험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한다. 전국 총 18개 시·군으로 △포천 △평택 △안성 △화성 △이천 △여주 △김포 △ 음성 △천안 △예산 △안산 △김제 △나주 △영주 △칠곡 △봉화 △양산 △세종이다.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산란계 밀집단지, 대규모 산란계 농장은 차량·사람에 대한 출입제한 및 소독 강화 차원에서 통제초소를 설치·운영하고 소독차량을 전담 배치한다. 

또 농림축산검역본부, 지방자치단체 합동전담관을 편성해 방역조치 이행상황, 농장별 소독실태 및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 방역 취약 농장에 대해서는 고병원성 AI 점검반(217개반 434명)을 통해 소독·방역실태 점검을 지속 추진한다.

중수본은 이와 함께 차단방역에 노력하는 산란계 우수농장에 대해 일시이동중지 예외, 점검예외 등 방역조치를 차등 적용한다. 방역관리를 잘하는 농장이 자율 방역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을 제공해 농장 주도의 책임방역을 강화할 방침이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