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유치전 막판 담금질…정부·재계 "꺾이지 않는 마음"
부산엑스포 유치전 막판 담금질…정부·재계 "꺾이지 않는 마음"
  • 윤경진·장민제 기자
  • 승인 2023.11.2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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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총력…오찬·리셉션 '지지 호소'
한 총리, 윤 대통령과 바통 터치…삼성·SK·현대·LG '힘 보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서 축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서 축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정부와 재계가 힘을 모아 막판 총력전을 벌인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국제박람회기구(BIE) 173차 총회가 열리는 파리에서 회원국 투표를 통해 오는 28일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가 결정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3박 5일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로 출국해 윤석열 대통령 바통을 이어받아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 투표가 이뤄지는 BIE 총회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오영주 외교부 제2차관,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이 동행한다.

앞서 23일 윤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함께 파리를 찾아 3일간 머무르며 BIE 대표단을 대상으로 막판 외교전을 펼쳤다.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인 최태원 회장은 24일부터 ‘파리 유치전’에 동참했다. 그는 이달 초 프랑스로 건너와 파리를 거점으로 중남미·유럽 7개국을 방문하며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파리에서 총수들의 첫 일정은 만찬행사였다. 이재용·정의선·구광모·신동빈 회장은 23일 파리 한 호텔에서 ‘문화 다양성’을 주제로 한 만찬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자리엔 각국의 파리 주재 외교관과 BIE 대표단이 초청됐다.

재계에선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대표로 건배사에 나섰다. 그는 “한국의 과학기술과 K팝, K푸드에 이어 부산이 각광받고 있다”며 “11월 28일에 나오는 결과와 관계없이 한국은 각국에 대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유치 과정을 통해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됐다면서 ‘새로운 친구들을 위해’라는 건배사를 제안했다.

총수들은 △‘글로벌 연대’를 주제로 한 오찬행사 △한국 개천절 기념 만찬 행사 등 총 3차례 행사에 참석해 엑스포 유치전에 나섰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사진=각사]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사진=각사]

기업도 부산 엑스포 막바지 유치전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는 프랑스 파리 국립 오페라 극장 '오페라 가르니에' 대형 옥외광고에 '갤럭시 Z 플립5' 이미지와 부산엑스포 로고를 함께 선보였다. 또한 샤를드골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14개 대형 광고판을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광고를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파리 내 주요 매장에서도 부산엑스포 홍보 영상을 상영해 왔다.

SK이노베이션의 아시아, 유럽, 남미 등 전  8개 사업 자회사 소속 9개국 사업장 구성원들은 유치 응원 메시지를 제작해 전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자사의 2023년 브랜드 캠페인 영상 '외계인이 살고 싶은 지구' 컨셉을 활용한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영상 또한 제작, 프랑스 등에서 노출되도록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프랑스 파리에서 아이오닉 6 및 EV6 아트카 10대를 투입하고 루브르 박물관과 개선문 등의 주요 명소를 비롯해 BIE 본부와 각국 대사관 인근지역 등을 순회하며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LG전자도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프랑스 파리에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랩핑 버스를 운영하며 부산 엑스포 유치를 응원한다. 버스는 파리시 외곽을 원형으로 도는 노선과 파리 시내 중심부에서 샤를-드골공항, 오를리공항을 오가는 노선으로 각각 운행 중이며 전 세계 관광객을 대상으로 '움직이는 홍보대사' 역할을 한다. 

2030 엑스포 개최지 결정 최종투표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5차 프리젠테이션 이후 진행된다. 투표에는 BIE 182개 회원국 대표가 참여한다. 부산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한 총리는 "다른 경쟁국보다 늦게 출발해 치열하게 달려왔다"며 "국민들께 기쁜 소식을 들려드리기 위해 막판까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o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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