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기부금' 삼성전자 20%↓, SK하이닉스 27%↓…현대차·기아, 180% UP
'대기업 기부금' 삼성전자 20%↓, SK하이닉스 27%↓…현대차·기아, 180% UP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11.2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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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500대기업 중 264곳 기부금 내역 조사
3Q 누적 1조4186억, 실적악화에도 전년대비 25.1%↑
500대 기업 기부금 상위 10곳.[이미지=CEO스코어]
500대 기업 기부금 상위 10곳.[이미지=CEO스코어]

반도체 한파 직격탄을 맞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기부금을 20% 이상 줄였다. 반면 역대급 실적을 올린 현대차와 기아는 기부금을 2~4배 늘렸다.

2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실적·기부금 현황 조사결과 현대차·기아가 올 3분기까지 기부금 출연을 가장 많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올 3분기 누적 기부금 136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9.9% 증가했다. 2위인 기아의 누적 기부금은 736억원으로 같은 기간 365.9% 늘었다. 이번 조사는 국내 500대 기업 중 지난해부터 올해 3분기까지 2년 연속 기부금액을 공시한 264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현대차·기아의 기부금이 급증한 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영향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80.4%, 98.4% 증가했다.

현대차·기아에 이어 기부금을 늘린 곳은 △하나은행(536억원·257.0%↑) △HMM(248억원·1712.9%↑) △한국전력공사(219억원·22.7%↑) △쌍용C&E(206억원·1239.9%↑) △SK에너지(152억원·2188.2%↑) △LG생활건강(139억원·30.1%↑) △대한항공(133억원·232.5%↑) △KT(112억원·91.5%↑)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반도체 한파 등으로 실적이 악화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기부금을 큰 폭으로 줄였다. 삼성전자의 3분기 누적 기부금은 전년 동기대비 19.4% 감소한 1796억원이다. SK하이닉스도 전년대비 27.3% 감소한 416억원을 기부했다.

올해 기부금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교보생명으로 나타났다. 3분기까지 교보생명의 누적 기부금은 1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39억원(96.5%) 감소했다.

또 △한국중부발전(-56억원·42.6%↓) △한국남부발전(-54억원·70.8%↓) △하나금융지주(-51억원·42.9%↓) △롯데케미칼(-34억원·31.9%↓) △SK엔무브(-30억원·89.0%↓) △LS일렉트릭(-28억원·78.7%↓) △한국수력원자력(-27억원·13.6%↓) 등도 기부금이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보면 기업들은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기부금을 늘렸다. 올 3분기까지 기업들의 누적 기부금은 총 1조418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5.1%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3조3716억원으로 같은 기간 31.3% 줄었고 매출도 4.5% 감소했다. 

개별기업으로 보면 삼성전자가 기부액을 많이 줄였지만 여전히 최고액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차(1362억원), 한국전력공사(1185억원), 하나은행(745억원), 기아(736억원), LG생활건강(601억원), SK하이닉스(416억원), 포스코(378억원), HMM(263억원), 우리은행(23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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