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기업 재고 10% 증가…'반도체' 삼성·SK 최고치
상반기 대기업 재고 10% 증가…'반도체' 삼성·SK 최고치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8.2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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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년만에 20조 늘어…SK하이닉스 재고자산 4조대
식음료업종 '증가율' 30%, 가장 높아…완성차 업체, 24% ↑
500대 기업 2022년 대비 2023년 재고자산 비교.[이미지=리더스인덱스]
500대 기업의 2022년 대비 2023년 재고자산 업종별 비교표.[표=리더스인덱스]

올 상반기 경기침체 영향으로 국내 대기업들의 재고가 10% 가량 늘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불황을 겪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재고가 가장 크게 증가했다.

22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상반기 151조5295억원에서 올 상반기 166조465억원으로 9.6% 증가했다. 2년 전인 2021년 상반기(100조3510억원)와 비교하면 65.5% 늘어난 수치다. 

재고금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IT전기전자다. 올 상반기 IT전기전자 재고자산은 58조1977억원으로 1년 새 15.3%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감산을 단행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이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재고자산은 39조262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조5089억원 증가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19조7860억원 늘어난 수치다. SK하이닉스 재고자산도 1년 만에 2조5635억원 증가한 4조8794억원으로 집계됐다.

식음료 업종은 재고자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식음료 업종의 올 상반기 재고자산은 4조642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0.9% 늘었다. 동원산업(150.2%↑), 롯데제과(112.2%↑), 하이트진로(67.4%↑), 롯데칠성음료(43.5%↑), 오뚜기(27.9%↑)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자동차 부품 업종도 재고자산 증가율이 컸다. 25개 기업들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상반기 21조3174원에서 올해 상반기 26조5647억원으로 24.6% 늘었다. 특히 완성차 업체들의 재고 증가가 두드려 졌다. KG모빌리티가 250.4%로 증가율 선두를 달렸고 현대자동차 43.7%, 기아 29%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한국타이어(4.8%↓), 넥센타이어(6.3%↓), 금호타이어(-9.0%↓) 등 타이어 3사 재고자산은 줄었다.

2차전지 분야 재고자산은 큰 변화가 없었다. 전기자동차 판매호조 영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 상반기 재고자산은 4조169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1% 증가에 그쳤다. 삼성SDI의 재고자산도 같은 기간 3.1% 늘었다.

LG디스플레이는 재고자산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 선두에 올랐다. 이들은 재고자산을 전년 동기대비 9686억원 줄였다. 이어 SK에너지(-8469억원), LG전자(-7393억원), 포스코홀딩스(-6795억원), 고려아연(-4187억원), 삼성물산(-3550억원), LG화학(-3417억원), 효성티엔씨(-3339억원), GS칼텍스(-3201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재고자산은 상품과 제품, 반제품을 더했고 재공품과 원재료는 제외했다. 상품은 기업이 수입 등을 통해 다른 회사로부터 구매해서 가지고 있는 물품을 말한다. 제품은 기업이 생산한 완성품이다. 반제품은 추가 가공이 필요한 중간 생산품이지만 판매가 가능한 물품을 뜻한다. 재공품은 제품 또는 반제품이 되기 위해 제조 과정에 있는 것을 말하며 그 상태로는 판매가 불가능하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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