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새 얼굴' 잇따른 대표 교체…위기 돌파구 찾을까
유통업계 '새 얼굴' 잇따른 대표 교체…위기 돌파구 찾을까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3.08.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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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김태홍, 한샘 김유진, 디아지오 코너 닐랜드, 하이트진로음료 박재범
유니베라·SPC 섹타나인·에이블씨앤씨·그룹세브·투썸플레이스·위메프 등도 '변화'
경기침체·소비둔화 속 新성장동력 발굴, 글로벌 확장, 수익성 제고 기대
(사진 왼쪽부터) 김태홍 롯데호텔 대표, 김유진 한샘 대표집행위원, 코너 닐랜드 디아지오코리아 대표, 박재범 하이트진로음료 대표. [사진=각 사]
(사진 왼쪽부터) 김태홍 롯데호텔 대표, 김유진 한샘 대표집행위원, 코너 닐랜드 디아지오코리아 대표, 박재범 하이트진로음료 대표. [사진=각 사]

최근 들어 유통업계 전반으로 수장 교체가 빈번한 모습이다. 저마다 이유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국내외 경기침체와 소비둔화가 지속된 가운데 새 수장을 앞세워 조직에 새로운 분위기를 불어넣고 위기 극복과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앤리조트, 한샘, 디아지오코리아, 하이트진로음료, 유니베라 등 각 업계 주요 기업 대표들이 새 얼굴로 바뀌었다. 

국내외 6개 브랜드 포트폴리오, 30여개 체인을 보유한 롯데호텔앤리조트 신임 대표로 김태홍 리조트·CL 본부장이 최근 선임됐다. 김태홍 대표는 1993년 롯데호텔에 입사한 후 30년간 재무, 기획, 영업 등 핵심 직무 경험을 두루 쌓아온 정통 ‘롯데호텔맨’이다. 김 대표는 롯데호텔 러시아법인 대표와 국내영업본부장, 롯데스카이힐CC 총괄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롯데호텔은 김태홍 대표의 풍부한 국내외 호텔 경영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시니어 레지던스, 소프트 브랜드 등 신사업에 속도를 내는 한편 에셋 라이트(자산경량화) 전략으로 글로벌 사업 경쟁력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의 발탁은 지난달 이완신 롯데그룹 호텔군HQ 총괄대표 겸 롯데호텔 대표이사 사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급작스런 사의를 표한 영향이 컸다. 아직 호텔롯데 총괄대표 자리는 공석이다. 

국내 최대 가구·인테리어 기업 한샘도 이달 1일자로 김유진 신임 대표집행위원이 취임했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당시 김유진 IMM오퍼레이션즈본부장을 한샘의 새 수장으로 낙점했다. 김 대표는 한샘 대표 이전에 카페 브랜드 ‘할리스’, 미샤로 유명한 뷰티 기업 ‘에이블씨엔씨’ 대표를 맡아 실적 개선을 이뤄내며 경영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한샘은 지난해 217억원의 적자(연결기준), 올 1분기에도 157억원의 손실을 낼 정도로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2분기에는 12억원의 이익으로 흑자 전환했으나 전년 동기보다 43% 줄었다. 김 대표는 취임을 통해 “운영효율 개선에 집중해 장기적으로 수익이 동반된 성장을 실현하겠다”며 수익성 제고에 의지를 보였다.

조니워커, 기네스 등을 보유한 글로벌 주류기업 디아지오코리아는 코너 닐랜드(Conor Neiland) 현 디아지오 인도양 총괄 겸 세이셸 대표를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코너 닐랜드 대표는 2005년 디아지오에 입사 후 아일랜드와 유럽에서 영업, 커머셜, 이노베이션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10월1일자로 디아지오코리아 대표로 취임할 예정이다. 

무알코올 맥주 ‘하이트 제로’와 ‘진로토닉워터’ 등의 제품군을 보유한 하이트진로음료는 외부 수혈을 통해 박재범 전 사조동아원 대표를 새 수장으로 교체했다. 박 대표는 미국 조지워싱턴대 MBA(경영대학원)를 졸업하고 GM코리아(현 한국GM) 마케팅·영업총괄(CMO) 이사, 매일유업 전략기획실 이사 등을 역임했다. 

‘알로에’ 명가 유니베라는 언론인 출신의 김교만 글로벌사업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기자 출신으로 2008년 유니베라 지주사인 ㈜남양으로 자리를 옮긴 후 유니베라 영업총괄본부장, 전략커뮤니케이션본부장, 글로벌사업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맡아 왔다.

이 외에 최근 3개월간 식음료 부문에서 바뀐 수장은 △풀무원 푸드서비스 계열사 풀무원푸드앤컬처 이동훈 대표 △SPC 계열의 IT(정보통신) 서비스·마케팅 솔루션 계열사 섹타나인의 김대일 대표 △하이네켄코리아 마이클 바이니오 대표 △투썸플레이스 문영주 대표 등이 있다.  

라이프스타일 부문에서는 △에이블씨앤씨 신유정 대표집행위원 △테팔·WMF 주방용품 브랜드를 보유한 그룹세브코리아 류경우 대표가 있다. 이커머스 부문은 △위메프 류화현 공동대표 △인터파크커머스 김동식 대표 등이다. 

또한 국내 먹는 샘물 1위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백경훈 사장과 국내 담배사업자 2위 한국필립모리스의 윤희경 대표는 각각 지난달과 이달 취임 100일을 맞이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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