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출항 D-1, 권혁웅 끌고 김동관 민다
'한화오션' 출항 D-1, 권혁웅 끌고 김동관 민다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5.2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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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임시주총 개최…새 이사회 구성·사명 변경 안건 상정
'정통 한화맨' 권혁웅 부회장, 조선·에너지 사업 시너지 'UP'
'오너' 김동관 부회장, 방산·신재생에너지·우주에 '해양' 장착
김동관 한화 부회장(왼쪽)과 권혁웅 한화오션 신임 대표(오른쪽). [사진=한화]
김동관 한화 부회장(왼쪽)과 권혁웅 한화오션 신임 대표(오른쪽). [사진=한화]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오션’으로 본격 출항한다. 한화오션은 권혁웅 초대 대표이사와 함께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주도하는 새로운 오너십 체제를 맞는다. 이를 토대로 경영정상화와 수익개선에 총력을 가한다는 방침이다.

22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2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오션플라자에서 새 이사회 구성과 사명 변경 등을 확정하는 임시주주총회가 열린다.

한화는 이날 2조원 규모 대우조선해양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49.3%를 확보하며 대주주가 된다.

이에 따라 한화는 지난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시도한 지 15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그려온 그림을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완성한 셈이다.

새 사명은 ‘한화오션(Hanwha Ocean)’이다.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총괄사장이 부회장 승진과 함께 한화오션 초대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그는 김승연 회장의 측근이자 ‘정통 한화맨’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권 부회장은 카이스트 박사 출신으로 한화에너지 및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지난 2020년부터는 한화 지원부문 사장을 맡으며 그룹 미래 신사업 발굴과 회사 간 시너지를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9월 대우조선해양 인수 발표 이후 인수팀을 직접 이끌고 있다. 한화오션 신임 대표로서 PMI(인수 후 통합작업)와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소·암모니아, 해상풍력 밸류체인 등 조선과 에너지 사업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글로벌 해양·에너지 전문기업으로의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임시주총에서는 권 부회장을 비롯해 △사내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5명 등 총 9명의 새로운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건도 임시 주주총회에서 결의된다.

김동관 부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한다. 김 부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초기부터 적극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내 방산·신재생에너지·우주 사업을 이끌고 있는 김 부회장이 해양·조선으로 사업영역을 확대, 차기 총수 입지를 굳히게 됐다는 평가다.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 이사회 멤버로 대우조선해양의 빠른 경영정상화와 체질 개선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결합 시너지를 극대화해 한화그룹을 ‘그린 에너지 밸류체인 메이저’, ‘국가대표 방산 기업’, ‘해양 솔루션 리더’로 이끈다는 복안이다.

권 부회장과 김 부회장은 당장 한화오션 수익성 개선이라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6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실적(영업손실 4701억원)과 비교해 적자 폭은 줄었지만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연내 흑자 전환을 목표로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오션 출범을 앞두고 대우조선해양에 한화 색깔 입히기가 한창”이라며 “김동관 부회장은 앞으로 해외수주와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며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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