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관 vs OCI 이우현, 오너3세 다시 태양광 격돌
한화 김동관 vs OCI 이우현, 오너3세 다시 태양광 격돌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5.08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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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포트폴리오까지 장착, ‘투트랙 전략’ 승부
김 부회장, '한화오션' 기반 육해공 종합방산기업 도약
이 회장, OCI홀딩스 출범…차세대 첨단소재 사업 발굴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사진=각사]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사진=각사]

한화그룹과 OCI그룹이 오너3세 시대를 맞아 다시 태양광사업에서 맞붙는다. 3세들은 기존 태양광 사업에 더해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 투트랙 전략으로 승부를 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태양광사업 주도와 함께 각각 방산·조선사업, 차세대 첨단소재사업 육성에 나선다.

김동관 부회장은 태양광사업을 위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발맞춰 조지아주에 한화큐셀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도 구축 중이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인수를 직접 진두지휘한 김 부회장은 적극적인 투자로 한화솔루션을 현재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 1위 기업으로 올려놨다.

신사업 부문에선 최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마무리 짓고 ‘한화오션’ 닻을 올릴 채비를 마쳤다. 김 부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10위권 방산기업으로 진입한다는 목표다.

육군과 공군 전력에 집중돼 있는 한화 방산 사업은 대우조선해양이 지닌 해양 방산 기술까지 결합, 육·해·공 통합 방산기업으로 거듭난다. ‘한국판 록히드마틴’으로 도약한다는 김 부회장의 목표에 한 걸음 가까워진 셈이다.

이에 따라 김 부회장은 대우조선해양 경영 정상화에 주력한다. 이달 중 8000억원 규모 충남급 호위함 5·6번함을, 하반기에는 1조원 규모 차세대 잠수함 3번함 건조 사업 수주 등을 계획 중이다.

이우현 회장은 그룹 총수가 돼 김동관 부회장에 맞선다. 이 회장은 최근 새롭게 출범한 OCI홀딩스의 초대회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이 부회장은 그룹 핵심사업을 산업소재 중심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으로 바꾸는 일을 주도했다. 이 회장은 기업설명회(IR)가 열릴 때마다 태양광 사업의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맡았다.

이 회장은 기존 태양광 중심의 OCI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반등을 꾀한다.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에 필요한 고부가가치 소재사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공급을 확대한다. 현재 OCI의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연산 능력은 4000톤(t)이다. 이 회장은 이를 연간 1만6500t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회장은 배터리 소재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OCI는 포스코퓨처엠과 고연화점피치(HSPP) 합작공장을 설립해 올 하반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연산 능력은 1만5000t 규모에 달한다. HSPP는 배터리 음극재 코팅 소재로, 전기차 시장 확대에 힘입어 앞으로 더 많은 수요가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김동관 부회장과 이우현 회장은 태양광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3세 경영인”이라며 “태양광 중심 기존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함께 향후 다른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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