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뷰티, 주총시즌 돌입…미래대비·책임경영 '방점'
유통·뷰티, 주총시즌 돌입…미래대비·책임경영 '방점'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3.09 0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텔신라 시작, 롯데·신세계·현대·아모레·LG생건 릴레이 개최
ESG 경영 강화 움직임…오너3세 정지선·허연수 재선임 상정
2021년 롯데지주 주주총회 현장[사진=롯데지주]
2021년 롯데지주 주주총회 현장[사진=롯데지주]

유통·뷰티기업들의 올해 주주총회는 미래 경쟁력을 위한 신사업 발굴과 책임경영 강화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전망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는 17일 호텔신라를 시작으로 롯데쇼핑, 신세계, 아모레퍼시픽 등 대형 유통·뷰티기업들이 본격적인 주총 시즌에 돌입한다.

롯데쇼핑은 주류소매업과 일반음식점업을 사업목적에 포함시키는 것이 골자인 정관 변경의 건을 23일 주총에서 의결할 방침이다.

이는 롯데쇼핑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음식점을 직접 운영하며 음식 조리·판매에 주류 판매도 포함시키려는 준비로 분석된다.

신세계는 24일 주총을 연다. 이날 주총에는 △부가통신사업 △인터넷 경매 및 상품 중개업 △인터넷 광고를 포함한 광고업·광고대행업·기타광고업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제공업 △인터넷 콘텐츠개발 및 공급업 등 5개를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이 상정된다.

신세계가 지난해 미술품 전시·판매·중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서울옥션에 지분을 투자한 데 이어 NFT(대체불가토큰)와 연계해 미술품 사업 영토를 확장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도 24일 주총에서 에스트라 합병에 따라 의료기기 제조업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는 안건을 다룬다.

LG생활건강은 기존 사업목적 중 의약품·원료의약품·의약외품·의료기기 등의 제조·가공·판매·소분 매매에 수입을 추가하는 안건을 28일 주총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대한 움직임도 엿보인다.

롯데쇼핑, 현대백화점(28일 개최), GS리테일(25일)은 이사회 내 위원회에 ESG 경영위원회 또는 ESG위원회, 투명경영위원회, 보상위원회 등을 신설하는 내용의 정관 일부 변경 안을 주총에서 논의한다.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에서도 마찬가지다.

실제 호텔신라(17일) 사외이사 후보인 김현웅 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는 해당 법무법인 ESG대응팀에 속해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사외이사 후보로 내세운 김종대 인하대 경영학과 교수는 ESG 전문가로 알려졌다.

주요 유통·뷰티기업들은 책임경영을 위한 주요 임원들의 사내이사 선임·재선임도 추진한다. 

현대백화점과 GS리테일은 각각 오너 3세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허연수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했다.

LG생활건강은 2005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차석용 부회장을 재선임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최근 임원인사에서 첫 외부수혈로 이목을 끌었던 김상현 부회장(롯데그룹 유통군 총괄 겸 롯데쇼핑 대표)과 정준호 부사장(롯데백화점 대표)을 신규 선임한다. 

신세계는 신세계디에프 대표를 역임했던 손영식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주총에서 다룬다. 

ksh333@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