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총주간-산업] 포스코 최정우, 지주체제 완성…홀딩스 대표 선임
[슈퍼주총주간-산업] 포스코 최정우, 지주체제 완성…홀딩스 대표 선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3.14 14: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 정의선, 재선임…한화 김동관, 사내이사 선임
한진칼‧금호‧대우조선‧HMM, 수장 교체·경영권 분쟁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 2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 기념사하는 모습. [사진=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 2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 기념사하는 모습. [사진=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1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 체제를 완성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차·기아 사내이사 재선임으로 책임경영을 강화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18일)를 시작으로 현대자동차, 기아, 한진칼, 현대중공업지주 등 중후장대 기업들이 주총 시즌에 본격 돌입한다.

◇포스코홀딩스 체제 완성…정의선·김동관 사내이사 선임

포스코와 현대차·기아, 한화는 회장, 사장급 사내이사 선임을 통해 안정적 경영 체제를 구축한다.

포스코는 주총을 통해 사내이사 3인을 선임한 뒤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을 결정해 지주사 체제를 완성한다. 사내이사 후보는 전중선 경영전략팀장(사장), 정창화 미래기술연구원장(부사장), 유병옥 친환경미래소재팀장(부사장)이다. 이중 전중선 사장은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선임이 유력하다. 전 사장은 지주사 전환 체제 구축을 위해 발족한 경영구조선진화태스크포스팀(TFT)에서 핵심 역할을 맡으며 포스코 지주사 전환을 주도했다.

현대차는 오는 24일 주총을 열고 정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또 연구개발본부장 박정국 사장과 국내생산담당 이동석 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이 부사장이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대차는 그동안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됐다. 기존 정의선, 하언태, 장재훈 3인 각자대표 중 하언태 대표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사임하며 한 자리가 공석으로 남았다.

기아도 오는 29일 열리는 주총에서 정 회장, 송호성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다룬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현대자동차그룹]

한화그룹 지주사 한화는 오는 29일 주총을 거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김 사장은 지난해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를 맡아 한화그룹 우주사업 종합상황실 ‘스페이스허브’를 지휘하고 있다. 김 사장은 사내이사 선임으로 지난 2020년부터 맡아온 전략 부문을 이끌며 우주항공 분야 등 미래 사업 전략 수립과 이행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HMM, 수장 교체

대우조선해양(28일)과 HMM(29일)은 주총에서 수장을 교체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4일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를 열고 현 조선소장인 박두선 부사장을 차기 사장으로 선임했다. 박 신임 사장은 지난 1986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한 뒤 36년간 대우조선해양맨으로 지낸 조선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선박생산운영담당, 특수선사업담당 등을 지낸 뒤 지난 2019년 4월부터 조선소장을 맡았다.

HMM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된 김경배 전 현대위아 사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HMM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된 김경배 전 현대위아 사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HMM 채권단은 지난달 9일 경영진추천위원회를 열고 배재훈 현 사장 후임자로 김경배 전 현대글로비스·현대위아 사장을 내정했다. 김 신임 사장은 현대모비스 기획실장, 현대차그룹 비서실장·글로벌전략실장 등을 지낸 뒤 현대글로비스 사장, 현대위아 사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 2017년 말까지 10년간 현대글로비스를 이끌며 매출액을 크게 증가시킨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에 HMM 사장에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을 최대주주로 두고 있는 두 기업은 최고경영자(CEO) 교체하며 매각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진칼·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 예고

경영권 분쟁이 예고된 곳도 있다. 대한항공 지주사 한진칼(23일)과 금호석유화학(25일)은 주주제안으로 사외이사 선임 등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인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지난달 주총 전자투표 도입, 이사의 자격 기준 강화, 서윤석 교수 사외이사 선임 등 한진칼 주총에 주주제안을 내놨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힘을 합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대상으로 경영권 다툼을 벌였던 KCGI의 이번 주주제안은 힘을 얻기 힘들 전망이다. KCGI가 사외이사 후보자로 추천한 서 교수와 이사의 자격 기준 강화 등은 지난 2020년 제안한 내용과 같다. 당시 서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 등 안건은 부결된 바 있다. 또 당시 경영권 다툼 과정에서 KCGI와 함께 조 전 부사장,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은 지난해 3월 한진칼 주총 이후 해체됐다.

금호석유화학은 두 번째 ‘조카의 난’이 벌어진다.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박찬구 회장의 조카 박 전 상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주제안을 했다. 주주제안 내용은 △보통·우선주 현금배당 주당 각각 1만4900원, 1만4950원 △사외이사 2명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1명 선임의 건이다. 다만 박 전 상무가 이번 주총에서 제안한 안건은 통과 가능성이 높지 않다. 지난해 주총 표 대결에서 박 전 상무가 제안한 안건이 한 건도 통과하지 못하면서 박 회장 측에 완패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