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선 구광모 회장 '2021 인사키워드'는 '신구조화'
홀로 선 구광모 회장 '2021 인사키워드'는 '신구조화'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0.11.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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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젊은 인재 전진 배치…빅3 부회장 유임
안정 속 혁신 예고, 실용주의 인사 반영된 결과
순혈주의 지속 탈피해 전문역량 강화에도 속도
구광모 LG 회장.(사진=LG)
구광모 LG 회장.(사진=LG)

숙부 구본준 고문의 독립으로 홀로 서게 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젊은 LG를 표방했다.

LG는 45세 이하 신규 임원을 24명으로 내세우는 등 젊은 인재를 전면 배치했다. LG는 이와 함께 권영수‧차석용‧신학철 부회장 등은 유임을 결정해 신구조화를 구축했다.

LG는 26일 계열사별 이사회를 통해 구광모 회장 체제에 맞춘 ‘2021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LG는 181명의 신규 임원 승진 등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했다. 40대 회장에 맞춰 젊은 인재를 전진 배치, 미래준비를 위한 성장사업 추진을 가속화한 게 이번 인사 특징이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CEO(최고경영자) 대부분은 유임해 ‘안정성’ 도모에도 신경을 썼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증가에 대비, 신구조화를 통한 ‘안정 속 혁신’에 중점을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LG 관계자는 “경쟁력을 갖춘 젊은 인재들을 과감히 발탁해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동시에 경륜 있는 최고경영진을 유지해 지속 성장의 토대를 탄탄히 구축하고자 하는 구광모 대표의 실용주의가 반영된 인사”라고 설명했다.

실제 구 대표는 최근까지 계열사 CEO들과 진행한 사업보고회 등을 통해 “고객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질적인 변화와 질적 성장이 중요하다”며 “미래성장과 변화를 이끌 실행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발탁‧육성할 것”을 지속 당부했다.

이에 따라 LG는 177명의 승진 인사와 함께 4명의 CEO,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을 새롭게 선임했다. 임원인사는 총 181명이다.

이중 LG는 45세 이하 임원 24명을 신규 선임했다. 미래준비의 기반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LG가 가속화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영역에서 성과를 낸 인재들을 발탁했다. 또, 오는 12월 출범 예정 LG에너지솔루션에서도 신임 임원 12명을 발탁했다.

LG는 여성 임원도 15명 승진시키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무 승진 4명, 신규 임원 선임 11명을 승진시키는 등 여성 임원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올해 여성 임원은 전략‧마케팅‧기술‧R&D‧생산‧고객서비스 등 다양한 직무에서 승진했다.

LG 관계자는 “이번 연말 임원인사와는 별도로 2020년 한해 연중 사업에 필요한 전문역량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영역의 외부 인재 23명을 영입해 순혈주의를 탈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트윈타워 전경.(사진=LG)
LG트윈타워 전경.(사진=LG)

[신아일보] 송창범 기자

kja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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