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콧' 명분도, 성과도 없는 한국당의 초라한 복귀
'보이콧' 명분도, 성과도 없는 한국당의 초라한 복귀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9.1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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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콧 성과 특별히 언급 안해… 홍준표 리더십에도 타격 입을 듯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앞에서 열린 '5천만 핵 인질·공영방송장악'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손을 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오는 11일부터 국회에 복귀하기로 한 가운데, 보이콧의 명분은 약해지는데 실익은 없는 상황에서 부담을 느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당은 지난 9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언론장악 문건' 등 방송장악 저지 국정조사를 관철하기 위해 원내투쟁이 필요하다며 보이콧 철회와 동시에 국회 복귀를 결정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여당으로부터 정기국회 참여 명분을 달라고 하기 전 우리가 원내에서 가열차게 싸워 국정조사를 반드시 관철하자"고 밝혔다.

최고위원들은 이날 "서울 장외투쟁의 성공을 바탕으로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이끌어내는 데 당의 역량을 집중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한국당 측은 전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원내 복귀 문제를 오는 11일 오전 열리는 의총에서 최종 결정하기로했다. 이 자리에서 복귀 시기도 논의한다.

당초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가 '언론장악' 등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이나 입장을 밝히지 않는 한 장외투쟁을 이어간다는 강경기조였다.

그러나 보이콧을 이어갈 명분과 실익이 없다는 비판이 잇따르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당은 이날 서울 코엣스 앞에서 '5000만 핵인질·공영방송장악' 국민보고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에 10만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하며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자평했지만 이 외에 국회 보이콧 성과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보이콧으로 얻은 실익이 없다는 것을 사실상 자인한 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당내 일각에서는 안보 위기 속에서 보이콧 장기화시 연론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11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질문에도 한국당이 보이콧할 경우 '얻는 것 없는 싸움만 지속한다'는 당내 반박에 부딪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결국 별다른 성과 없이 보이콧 철회를 결정함에 따라 홍준표 대표의 리더십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전망이다.

한국당의 이같은 결정으로 국회는 1주일 만에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정부질문을 비롯, 다음 주 예정된 국회 일정들은 원만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오는 11일 본회의를 열고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 표결에 나선다.

또 같은날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12~13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각각 진행한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가 MBC를 비롯한 공영방송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 2일부터 국회 일정을 거부해 왔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