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美기업인들에 "北核 해결 최선… 한국에 안심 투자"
文대통령, 美기업인들에 "北核 해결 최선… 한국에 안심 투자"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6.2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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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도 투자기회 제공될 수 있어… 韓·美 일자리 창출에서도 한뜻"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서밋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의 주요 기업인들에게 "북핵해결이 실현되는 과정이니 안심하고 한국에 투자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북한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방미 첫날인 28일(현지시간) 저녁 워싱턴D.C.에서 한·미 양국 기업인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 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한·미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분단된 한반도는 경제 분야에서도 아픈 부분"이라며 "안보 리스크는 우리가 넘어야 할 과제이지만 그것을 넘어서면 우리는 새로운 기회와 만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많은 기업이 새로운 성장 출구로 북한을 생각하고 있다"며 "그러나 핵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는 견고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북핵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구상과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오른쪽은 대한상의 회장.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소득 주도 성장과 공정 성장을 골자로 한 새 정부의 '사람 중심의 경제' 철학을 소개하는 데도 시간을 할애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과 가계를 경제정책의 중심에 놓겠다는 발상의 전환"이라며 "핵심은 일자리"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 내 좋은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므로 양국이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 기업인들의 활발한 상호 투자는 양국의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한국의 자동차 회사가 미국의 생산공장에서 투자와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전기차, 스마트 가전과 같은 신산업 분야에서 양국 기업 간에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고 싶다"며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플랜트 건설 경험과 미국의 사업개발, 엔지니어링 기술 등이 결합하면 해외 발전소 건설·운영에도 동반진출의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양국 기업의 글로벌 시장에 대한 전략적 동반진출은 양국 경제발전의 새로운 돌파구"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 측에서 톰 도너휴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 마이런 브릴리안트 상의 수석부회장, 태미 오버비 상의 부회장, 폴 제이컵스 미·한 재계회의 회장, 제이미 데이몬 JP모건 회장, 존 라이스 제너럴 일렉트릭(GE) 부회장, 신학철 3M 부회장, 스펜서 김 CBOL 회장, 코트니 오도넬 에어비앤비 전략기획본부장, 멕 젠틀 텔루리언 회장, 옥타비오 시모에스 셈프라에너지 LNG 회장 등이 참석했다.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과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 대사도 자리를 같이했다.

우리 측에서는 박용만 대한상의회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류진 풍산 회장, 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강경화 외교장관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 등이 나왔다.

한편 문 대통령은 한·미 비즈니스 서밋에 앞서 연 방미 수행단에 참여한 경제인단과의 차담회에선 "기업인들이 저를 '친노동' 쪽이라고 생각하는데, 한편으로 저는 '친기업'"이라며 "기업과 노동이 상생할 수 있는 세상이 돼야 우리나라가 진짜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믿고, 더 본격적으로 투자하고 일자리를 늘려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