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미동맹, 전쟁포화 속 피로 맺어져"
文대통령 "한미동맹, 전쟁포화 속 피로 맺어져"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6.2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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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 도착 후 첫 일정으로 장진호전투 기념비 헌화
"제 부모도 장진호전투 피난민… 미군 인류애에 깊은 감동"

▲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28일 오후(현지시간) 방미 첫 일정으로 버지니아주 콴티코 미 해병대 국립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 방문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한미동맹은 더 위대하고 강한 동맹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경 워싱턴 D.C에 도착한 이후 장진호전투 기념비 헌화 행사를 가진 후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초 제막한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 우리 대통령이 찾은 것은 처음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1950년 6·25 한국전 당시 장진호 전투에 참여한 미군으로 인해 가능했던 '흥남 철수작전' 때 피난민이었던 자신의 부모가 구출돼 남쪽으로 내려왔던 가족사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로 맺어졌다"며 "몇 장의 종이 위에 서명으로 맺어진 약속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양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강하게 연결돼있다"며 "이 때문에 저는 한미동맹의 미래를 의심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67년 전, 자유와 인권을 향한 빅토리 호의 항해는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며 "저 또한 기꺼이 그 길에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굳게 손잡고 가겠다"며 "위대한 한미동맹의 토대 위에서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 나아가 동북아 평화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로버트 넬러 해병대 사령관 등 미 정부 인사와 스티븐 옴스테드 중장 등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 흥남철수작전 관계자 및 유족들에게 인사를 건넨 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첫 해외순방의 첫 일정을 이곳에서 시작하게 돼 더욱 뜻이 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67년 전 미 해병들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렀다"며 "10만여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흥남철수 작전도 성공할 수 있었고, 빅토리호에 오른 피난민 중에 제 부모님도 계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년 후 저는 빅토리호가 내려준 거제도에서 태어났다"며 "장진호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가족사와 개인사를 넘어서서, 그 급박한 순간에 군인들만 철수하지 않고 그 많은 피난민들을 북한에서 탈출시켜준 미군의 인류애에 깊은 감동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장진호 전투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별칭이 윈터킹(winter king)인 산사나무 한 그루를 심는다"며 "이 나무처럼 한미동맹은 더욱더 풍성한 나무로 성장할 것이며, 통일된 한반도라는 크고 알찬 결실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